경상북도의회가 운영하는 ‘청소년의회교실’이 도내 청소년들의 민주시민 역량 강화를 위한 대표적인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4년 첫 시행 이후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청소년의회교실은 지난 5월 12일 청송여자고등학교의 참여로 100회를 넘어섰으며, 현재까지 도내 106개 학교, 약 4,700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청소년의회교실은 도내 초·중·고등학생들이 하루 동안 도의원 역할을 체험하며 지방의회의 기능과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시행 첫 해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했으나, 2017년부터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참여 대상을 확대하며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는 열린 프로그램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연간 운영 횟수와 참가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4년 2회에서 2023년 30회로, 참가 학생은 같은 기간 150명에서 1,438명(2019년 기준)까지 확대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일시 중단됐지만, 2022년 하반기 재개 이후 다시 운영이 본격화되며 올해는 32회 개최와 800여 명의 참여가 예정되어 있다.
참가 학생들은 실제 도의회 본회의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자유발언, 조례안 제안 및 찬반토론, 전자투표를 통해 안건을 처리하는 등 생생한 의정활동을 경험한다. 2024년부터는 ‘의원 선서’ 절차를 추가해 체험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자유발언 기회도 확대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설문조사 결과, ‘도의회 기능 이해’ 96.5%, ‘운영시간 적정’ 88.3%, ‘프로그램 유익성’ 95%, ‘후배 추천 의향’ 92.1%로, 전반적으로 96.4%가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이 제안하는 조례안 주제는 청소년의 시각에서 고민한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며, 그 내용 역시 참신하고 현실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주제에는 △청소년 도박 중독 방지, △생존수영 교육 확대, △학교 CCTV 설치, △AI 교육 도입, △학생부 종합전형 공정성 개선 등이 있다.
한편, 도의회는 2023년 정경민 도의원(비례, 국민의힘)의 대표발의로 ‘경상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프로그램 운영의 안정성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의회교실은 ‘우리 모두의 경북, 모두를 위한 의회’라는 제12대 도의회 후반기 슬로건 아래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경상북도의회 관계자는 “청소년의회교실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미래 유권자인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가치를 심어주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내실화하고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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