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범학계 검증단 교수 "이진숙 논문 가로채기, 표절보다 더 심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범학계 검증단 교수 "이진숙 논문 가로채기, 표절보다 더 심각"

"李가 '사실상 1저자' 주장한 논문 쓴 제자 사실상 학위 박탈, 그 사람도 피해자"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범학계 국민검증단에서 이 후보자의 논문을 검증한 교수가 "새로운 형태의 연구 부정"이라며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유원준 경희대학교 교수는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가 이번 문제에서 제일 심각하게 본 것은 제자들의 학위 논문을 자기의 논문인 것처럼 그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이라며 "표절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14개 교수 단체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범학계 국민검증단의 일원으로, 검증단은 앞서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이 심각하다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유 교수는 검증을 위해 이 후보자의 논문 150편 정도를 살펴 봤다고 했다.

이어 "제자의 학위 논문을 교수가 제1저자로 써버리면 어떻게 보면 제자는 그 논문을 자기가 쓰지 않았다고 자백하는 셈이 된다"며 "'논문을 교수님이 대신 써줬습니다'라고 돼서 만약에 그 논문을 들고 가서 어디에서 취직을 한다고 하면 법적 문제가 안 생길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제자의 학위 논문이) 박탈된다. 그 사람도 어떻게 보면 이중의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논문 가로채기가 된다는 것이냐'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유 교수는 "학위 논문 같은 경우는 학생의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교수님들의 역할이 정말 크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필요한 수행에 필요한 연구비를 받아와야 되니 교수님들이 총괄하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수가 대신 써주는 건 아니"라고 했다.

이 후보자가 "실질적인 저자는 나였다"였다고 해명한 데 대해선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실질적인 지도를 했건 아니면 형식적인 지도를 했건 그것도 우리가 사실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래서 내 논문이다' 그거는 경우가 다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차피 최고의 학자를 뽑는 건 아니고 행정가를 뽑는 거기 때문에 여기서 연구 실적보다는 연구 윤리를 보는 것"이라며 "최소한도 지키자 하는 건데 여기에서조차도 저희가 매우 실망스러운 경우"라고 했다.

유 교수는 연구 부정뿐 아니라 이 후보자의 교육 철학 부재를 꼬집기도 했다. 그는 "교육부 장관은 다른 장관과 달리 교육 철학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저희가 (교육 철학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교육이 어디로 가야 될지 자기의 교육 철학과 비전을 밝힌 글이 하나도 없다. 그런 활동을 하나도 안 하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 안에만 계셨고 정부 관련 일을 하셨겠지만 유, 초, 중등하고 만났다거나 사립대학과의 접촉이 있거나 한 경험이 하나도 없다"며 "장관 돼서 일하기 시작했다? 일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존경받지 못하는 장관이 돼서는 참 일하기 힘들지 않겠나. 저희가 선생으로서 학생들에게 어떤 신뢰, 존경까지는 못 받더라도 믿음이 없으면 사실은 교육이 안 된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다.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