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로부터 "통일교 교인의 집단 입당을 통해 김기현 의원의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을 도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18일 <중앙일보>는 지난달 30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에게 통일교의 2023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법 개입 의혹 등을 캐물어 이같은 진술을 얻어냈다고 보도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권성동 의원이 당 대표 후보 출마를 포기하자 (통일교 교인을 통해) 김기현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은 52.93%를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교인을 대거 국민의힘 당원으로 입당시킨 후 투표, 캠프 조직 등을 통해 김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특검팀은 2023년 2월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통일교 교인 중) 신규 입당원이 1만1101명, 기존 당원이 2만1250명"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해 특검팀은 전 씨와 윤 전 본부장 등이 김 의원 당선을 위한 방법을 논의한 정황을 드러내는 문자 메시지 등을 확보했다.
당초 이들은 당 대표로 권성동 의원 당선을 지원하기로 모색했다. 특검에 따르면 2022년 11월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윤심이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지지 당원이) 필요한가요"라고 물었고 이에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했다.
2023년 1월 권 의원이 당 대표 후보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들은 당황했다.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총선 비례대표 TO를 대내 명분으로 (통일교 교인의) 국민의힘 입당을 강행했는데 난처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전 씨는 "비례는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 비밀리에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이들은 당선 목표를 김 의원으로 바꾼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을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번 공소 제기에는 통일교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법 개입 의혹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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