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의 대표적 휴식처인 풍암호수가 대대적으로 탈바꿈한다.
수질은 맑게, 수변공간은 힐링 명소로 재탄생시키며, 중앙근린공원을 대한민국 제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겠다는 야심찬 비전이 선포됐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21일 서구 중앙근린공원 풍암호수 일원에서 '명품호수공원 조성과 국가도시공원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 김이강 서구청장, 김용섭 풍암호수주민협의체 회장을 비롯해 광주시의회와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비전선포는 단순한 행사라기보다 '호수 재생'과 '국가도시공원 1호 지정'이라는 시민적 열망을 공유하는 공감의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선언문 낭독과 미래 퍼포먼스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녹색허브 ▲시민·국민 중심 공간 ▲평화·인권·민주주의 계승 ▲대한민국 대표 명품공원 조성이라는 4대 비전을 다짐했다.
풍암호수는 1951년 농업용 저수지로 출발했지만, 도시 개발과 함께 시민들의 대표적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인근 대규모 택지개발과 아파트 밀집으로 경관호수 기능이 강화되는 동시에 여름철 수질 악화와 시설 노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광주시는 주민협의체와 수차례 협의 끝에 지난해 11월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평균 수심 조정(2.8m→1.5m) ▲지하수 유입으로 담수량 보강 ▲비점오염원·우수 차단시설 설치 등을 통해 상시 3급수 수질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루 최대 1000t의 맑은물 공급, 3500t 규모의 자연형 습지와 물순환 장치, 오염 차단 박스 설치 등 종합적인 수질 개선 방안도 포함됐다.
수면적은 현행 11만9814㎡를 유지하되, 호수 주변은 명품 휴식공간으로 변모한다. ▲2㎞ 산책로 확충 및 폭 확대 ▲2500평 규모 장미원 ▲국내 최대 규모 음악분수(길이 130m, 높이 50m) ▲호수 백사장과 야외공연장, 수변데크 등 시민 친화형 공간이 조성된다. 공사는 2027년까지 2년간 진행되며, 공사 중에도 부분 개방과 우회 산책로를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중앙근린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절차를 본격화한다. 최근 공원녹지법 개정으로 지정 요건이 300만㎡에서 100만㎡로 완화되면서, 280만㎡ 부지를 전부 소유한 광주가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다. 안정적 국비 지원을 통한 체계적 관리, 도심 열섬현상 완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흡수원 확보 등 실질적 효과가 뒤따른다. 더 나아가 무등산국립공원·무등산권국가지질공원과 함께 ‘3대 국가공원’을 갖춘 도시로서 광주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장록습지가 도심 국가습지 1호로 지정됐고, 무등산권 평두메습지의 람사르습지 등록, 광주호 호수공원의 국가정원 추진까지 이어진다면 광주는 명실상부한 생태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강기정 시장은 "풍암호수는 단순한 경관 호수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시민들에게 품격 있는 쉼과 생태적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녹색심장으로 만들겠다"며 "중앙근린공원이 대한민국 국가도시공원 1호로 지정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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