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국옵티칼 고공농성 투쟁' 등 외국인 투자기업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당 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택배기사 과로 문제 해결을 위한 택배 사회적대화기구를 출범하는 등,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연일 친(親)노동 행보에 나섰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위원장 민병덕)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택배 사회적대화기구' 출범식을 열고 "심야·휴일 배송에 대한 적정 노동기준을 수립하여 노동자 건강권 보호와 택배산업 지속가능발전 해법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김병기 원내대표는 "2021년 '택배기사 과로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합의'로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의 초석은 마련됐지만, 당시에 드물던 심야배송이 일반화되면서 노동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있다"며 "변화된 택배시장에 맞춘 새로운 배송 기준이 필요한 시기"라고 기구 출범 취지를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비자의 편리함, 기업 경쟁력, 노동자 건강권이 조화를 이루는 상생 해법이 필요한 때"라며 "민주당은 택배노동자의 건강권 보호와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더는 택배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을지로위는 "2021년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쿠팡을 시작으로 심야배송과 주7일 배송이 확산되었고, 이는 노동환경 악화 및 과로사 등 중대 산재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대화기구에서 주요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해 적정 노동시간에 관한 의학적 연구와 기준 마련을 최우선 의제로 삼고, 택배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상생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출범식엔 국토교통부·고용노동부·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함께 민주·한국노총 택배 노동자 단체, 5대(쿠팡·CJ·롯데·한진·로젠) 택배사 등 사업자 단체, 한국소비자연맹 등 소비자 단체들이 함께 자리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는 정청래 대표 주재 하에 '외국인 투자기업 노동자 보호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를 출범식을 열었다.
특히 전날 행사엔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서 외투기업인 한국옵티컬의 구미공장 노동자 정리해고에 맞서 600여 일간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해고노동자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이 참석해 정 대표와 손을 맞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대표는 "600일간 힘들게 투쟁하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나 몰라라 하고 또 최소한의 대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만나달라는 애원도 외면하고 그럴 수 있는지…"라며 "이런 일이 한국옵티칼에서 처음 벌어진 일인가. 저는 수십 년 동안 외국 투자 기업이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괜찮으니까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오늘 '외국인 투자기업 노동자 보호제도 개선 특별위원회'를 출범한다"며 "외투 기업의 횡포에 맞서 그리고 제도적 개선을 위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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