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구치소 면회를 두고 "국민의힘이 내란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반헌법적 행위를 지속한다면 위헌정당 해산은 시간문제"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장 대표를 겨냥 "내란에 동조한 과거를 반성하긴커녕 오히려 내란세력과 손잡고 '단단히 무장'한 내란수괴 피의자와 또 다른 계엄을 꾸미자는 말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공당의 대표가 그런 내란의 수괴를 미화하며 응원하다니 국민에 대한 심각한 배반행위다. 심지어 장 대표는 '싸우자'고 투쟁까지 선동했다"며 "이는 제2의 내란선동이고 헌정파괴 시도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7일 본인 SNS에 올린 글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 사실을 알리며 "(윤 전 대통령은)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써, 당내에서도 중도층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정 대표는 특히 장 대표가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두고 '단단히 무장', '싸우자'는 등의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내란의 밤의 기억이 생생한데 다시 '무장했다'는 단어를 들으니 제2의 무엇을 하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국민과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헌법은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경우 해산심판의 대상이 된다고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위헌정당 해산심판의 날이 멀지 않았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위헌정당 해산 심판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 대표는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구금 사태와 관련해선 "(현지에서 활동한 한국인이) 범죄를 저질렀다면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범죄로 내몰리기까지 세심히 살피지 못한 사회의 책임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여전히 우리 국민의 납치·감금 의심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잔혹한 폭력과 위험에 내몰린 우리 청년들 구해내고, 청년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캄보디아 이민당국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64명을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송환했다. 대부분의 송환자들은 현지에서 '온라인 스캠' 등 범죄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돼 국내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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