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성과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이라며 경북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과를 가로채려는 정치공세”라고 맞섰다.
지난 3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시·경상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철우 지사가 경북과 경주의 잠재력을 세계에 알렸다”며 “경주 APEC의 성공 경험이 국가적 유산으로 이어지도록 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상회담장에 들어가지도 않은 도지사 덕분에 APEC이 성공했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APEC 성공을 인정한 것은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성과를 인정한 셈”이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또 장 대표의 “이재명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명백한 대선 불복 선언이자 민생을 볼모로 한 협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 가장 성공적인 경주 APEC을 두고 정치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국격이 걱정될 정도로 유감스럽다”며 정쟁 자제를 촉구했다.
이 지사는 “경주 APEC은 참가국 간 양자회담 수와 CEO 서밋 참가 인원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경주선언’을 이끌어낸 실질적 성과가 있었다”며 “지방에서도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음을 세계에 증명한 대성공의 행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국익을 증진했고,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경주박물관에서 지방 최초로 국빈 초청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지방의 위상을 한층 높인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이번 성과는 전·현 정부와 여야, 대한상의, 경북도·경주시가 협력한 결과이며, 도민과 시민의 헌신이 뒷받침됐다”며 “정치권이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국격을 높이는 일에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APEC 지원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준비했고, 정권 교체 이후에도 이재명 정부가 ‘APEC 총력 대응’을 지시하며 일관된 국가적 협력이 이어졌다”며 “이는 여야를 넘어선 국가적 성취”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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