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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對오세훈' 서울 탈환 총력전…"종묘와 한강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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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對오세훈' 서울 탈환 총력전…"종묘와 한강 지킬 것"

與 지도부-서울시장 후보군 한자리에…일제히 '오세훈 때리기'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을 공동단장으로 세운 지방선거 겨냥 조직 '천만의꿈 경청단'을 출범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한강도 지키고 종묘도 지키고 서울시민이 아파하는 곳을 골목골목 구석구석 찾아가겠다"고 언급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서울 탈환'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주최 '천만의꿈 경청단'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몸에 기와 혈이 통하지 않으면 몸이 아프듯 서울시민과 서울시장이 통하지 않으면 시민과 서울시가 아프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을 '시민과 통하지 않는' 시장이라 비판한 셈이다.

정 대표는 이어 "조선의 근간과 기본 정신이 종묘사직을 보전하는 것", "종묘는 우리 조선의 핵심 정체고 정수 그 자체"라며 "이 종묘를 보존해야 된다는 서울시민들의 목소리가 뜨겁다"고 말해 오 시장의 '종묘 재개발' 논란을 겨냥했다.

그는 "옛날부터 임금은 치산과 치수에 성공해야 한다고 했다"며 "한강을 오가는 한강버스를 서울시민들은 '한 많은 버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 역시 민주당이 안전·세금낭비 문제 등으로 비판하고 있는 오 시장 추진 사업 한강버스를 겨냥한 말이다.

서울시당위원장으로 행사를 주최한 장경태 의원 또한 "요즘 세간에 '또세훈, 또세훈'이란 말이 들린다. '또 오세훈이다, 또 사고야?'라는 말"이라며 "맥락도 없는 종묘 재개발, 항상 사고 뿐인 한강버스, 그리고 전혀 신통방통하지 않은 신통개발, 그래서 '또세훈'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말해 오 시장을 비판했다.

이날 출범식엔 정 대표를 비롯해 전현희·서영교·박홍근·박주민·김영배 의원 등 여당 내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고, 이들 전원이 경청단의 공동 단장직(상임단장 남인순)을 맡는 등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전진 배치'가 이뤄졌다.

서영교 의원은 단장 인사말에서 "종로 앞에 저 141.9 미터 (건물을) 세우나. 세계가 우리의 5대 궁을 보러 오는데 우리 종묘도 보러 오고 경희궁도 보러 오는데 그 앞에 141미터를 세우나"라고 역시 오 시장의 종묘 재개발 논란을 겨냥했다.

서 의원은 특히 "알고보니 그곳에서 조합원들의 이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재개발 수익이) 어떤 한 그룹의 이익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누군가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니냐, 개발 이익이 1조까지 가는 것 아니냐"라는 등 의혹을 제기하며 "우리가 막아야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강버스 사업을 두고도 "한강 버스가 가다가 섰는데 어디에 섰냐면 모래 바닥에도 섰지만 더 위험한 곳에서 섰다고 한다. 바로 콘크리트 바닥"이라며 "그 밑으로 가스관이 지나간다. 그 가스관에 부딪혀서 한강버스가 다 깨졌다고 한다"고 맹폭했다.

서 의원은 이어선 오 시장의 지난 2011년 재임 당시를 언급하며 "아이들, 중학생 점심값을 안 주겠다고 시장직 내려놓은 사람도 있었다", "그런 인간이 있었는데 제가 그때 다시 고교 무상교육까지 만들어서 고등학교까지 급식하고 등록금도 주고 있으니 이게 바로 민주당의 좋은 정책"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박주민 의원도 "2016년부터 올해까지로 치면 춘천시 인구만큼의 서울 청년들이 서울을 떠났다"며 "그런데 오세훈은 뭐하고 있나. 한강버스, 서울링, 노들섬, 광화문 국기 계양대, 감사의 정원, 종묘 앞 초고층 빌딩까지 모두 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시민들은 안중에 없는 본인의 치적만을 위한 사업에 힘쓰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앞서 '신통기획 토론회' 등에 참석해 오 시장의 시정을 비판해왔던 전현희 의원은 이날 별도의 비판 메시지를 내진 않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에 있을 때 전국을 다니며 민원을 듣고 해결했다", "1년에 1000만 명 이상의 국민들 민원이 접수되는 국민신문고를 운영하는 기관장이었다"는 등 본인의 경력상 장점을 어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출범한 경청단은 오는 12월 5일까지 열흘간의 활동 기간을 가지고 서울시민들의 여론·민원·정책 아이디어 등을 수집할 예정이다. 상임단장을 맡은 남인순 의원은 "상대가 하는 얘기의 동기와 배경을 잘 파악해서 해결까지 제시하는 게 바로 '경청'"이라며 "(경청단 활동을 통해) 내란 극복하고 꿈과 희망을 만드는 그런 여정으로 함께 나갈 것"이라고 기구 취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세 번째)와 장경태 서울시당 위원장(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 '천만의 꿈 경청단' 출범식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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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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