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해 1분기 미국 로비 자금으로 자체적으로만 109만 달러(약 16억 원)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역대 최고 금액인 동시에 직전 분기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 공시에 따르면, 쿠팡INC는 올해 1~3월 자체 로비 금액을 109만 달러로 신고했다.
쿠팡은 자체 신고서의 '구체적인 로비 활동 쟁점' 난에 "미국의 수출 촉진 및 북미, 아시아, 유럽 국가 간 무역·투자 흐름 증진 노력에 관한 논의. 무역 촉진과 관련된 국제 경제 정책 문제에 관한 논의. 미국과 한국, 대만, 일본, 영국, 유럽 연합 등 동맹국 간의 경제·상업적 관계 강화 노력에 관한 논의"라고 적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3분기 쿠팡의 미국 로비 신고 금액은 59만 달러였다. 다음 분기에는 58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전 쿠팡의 자체 신고 로비 최고 금액은 2024년 4분기 101만 달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당선된 시점이다.
쿠팡은 또 밀러 스트래티지, 발라드 파트너스 등 6개 로비 회사와 계약을 맺고 69만 5000달러를 추가 지출했다.
로비 신고서에는 컨설팅 수수료 등 공식적으로는 로비로 분류되지 않는 활동이 담기지 않기 때문에 실제 쿠팡이 지출한 금액은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비 대상에는 백악관 대통령 비서실, 부통령실, 연방 상·하원은 물론 상무부(DOC), 국무부(DOS), 국가안보회의(NSC), 무역대표부(USTR), 농무부(USDA), 재무부, 중소기업청(SBA)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미 정치권에서는 정치인들의 쿠팡 관련 언급이 늘고 있다. J D 벤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나며 쿠팡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공화당 연방 하원 모임인 공화당연구위원회 의원 54명이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 조처를 중단하라"며 애플, 구글, 메타와 함께 쿠팡을 거론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쿠팡은 이날 미국 로비를 통해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쿠팡은 한미를 비롯한 여러 나라와의 인공지능(AI) 기술 혁신, 투자 및 고용 창출, 국가 간 커머스 확대를 위한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쿠팡의 1분기 로비 지출액이 한국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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