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은 40세를 전후로 세상을 떠난 요절 작가인 윤동주·박인환 등의 유고집과, 이육사·이장희 등 대구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수장고형 전시 형태로 독자들과 시민들에게 2일부터 선보이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김원도(시인), 이경록(시인)의 유고 작품집이 공개적으로는 처음 전시돼 지역 시문학사에서 이들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문학관은 지난 2023년부터 국내 문학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보이는 수장고’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수장고는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곳으로 시설 가장 안쪽에 위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비공개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장품에 대한 공공성의 인식이 우선되면서 국내외에서 개방형 수장고의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문학관 역시 개방형 수장고의 한 형태인 ‘보이는 수장고’를 도입해, 해마다 주요 소장자료를 중심으로 수장형 전시를 열고 있다.
올해에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요절작가들의 유고작품집을 대구문학관 소장자료를 중심으로 전시한다.
전시작품 작가들에는 윤동주, 박인환, 전혜린, 기형도, 고정희, 이연주, 진이정, 김소진 등 대한민국 문학사가 주목했던 작가들뿐만 아니라, 이육사, 이장희, 김원도, 이경록 등 대구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이 함께 포함돼 있다.
시인 김원도는 소설가 김원일·김원우의 동생으로, 대구에서 성장하며 이창동, 심만수 등과 1971년 ‘주변문학’ 동인을 결성해 문학운동을 주도했다.
197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루오의 손」이 당선돼 등단하였으나 지병으로 투병하다 그해 스물다섯의 나이로 끝내 눈을 감았다.
시인 이경록은 경주 출신으로,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입학 후 197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달팽이」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 「두 개의 방법」으로 『월간문학』 신인상(1974년)을 받았으며, 박정남, 박해수, 이기철, 이동순, 이태수, 이하석, 정호승 등과 1976년 ‘자유시’ 동인을 결성해 활발하게 문학활동을 이어가던 중, 1978년 스물아홉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이경록의 시 「사랑가 3」에서 빌려온 것이기도 하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으나 일찍 세상을 등지며 ‘마침내 한 개의 마침표가 된’ 작가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남겨진 문장으로나마 새겨보며, 문학이 우리들 삶에 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시민들의 전시 관람을 당부했다.
전시는 오는 2027년 5월 31일까지 연중 계속되며,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 안내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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