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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이전만으로 부산 해양수도 완성?"…HMM 서면 임시 사옥이 가를 '진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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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이전만으로 부산 해양수도 완성?"…HMM 서면 임시 사옥이 가를 '진짜 이전'

9~10월 부전동 DB손보 신축 건물 입주 준비…영업·금융 서울 잔류, 직원 정착 지원은 과제로

HMM의 부산 이전이 등기상 주소 변경을 넘어 실제 인력이동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2일 관련 내용을 종합하면 HMM은 부산진구 부전동 DB손해보험 부산 사옥 일부 층을 임시 사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10월께 서울 인력을 부산으로 내려보내는 본사 이전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으로 북항 신사옥 건립 전까지 사용할 임시 거점 성격이다.

▲HMM 부산신항 터미널.ⓒHMM

HMM은 앞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했고 본사 이전 등기 절차도 마무리했다. 서류상 부산 이전이 끝났다면 이제는 실제 조직과 인력이 어디에서 움직이느냐가 관건이 된 셈이다.

HMM이 검토 중인 DB손해보험 부산 사옥은 지하 8층, 지상 24층, 연면적 4만4769.84㎡ 규모의 신축 건물이다. 서면 중심상권에 위치한 데다 도시철도 서면역과 연결돼 접근성 면에서는 임시 본사 후보지로 강점이 있다. HMM은 이곳에 대표이사 집무실을 포함해 육상직 직원 최대 1000여 명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곧바로 '완전한 부산 이전'으로 보기는 어렵다. 당분간 영업과 금융 부서는 서울에 남겨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사의 핵심 기능이 어디까지 부산으로 내려오느냐에 따라 이전 효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부산 입장에서는 HMM 이전이 해양수도 전략의 상징이다. 해양수산부 이전 논의와 함께 국내 최대 국적선사의 본사 기능이 부산으로 내려오면 항만, 선사, 금융, 법률, 행정이 한 축으로 묶이는 해양 클러스터 구상에도 힘이 실린다.

하지만 해양수도는 간판 이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본사 주소가 부산으로 바뀌더라도 의사결정과 영업, 금융 기능이 서울에 남는다면 지역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HMM 이전이 부산 경제의 체질 변화로 이어지려면 핵심 부서와 협력기업, 해양금융·해사법률 서비스까지 함께 움직이는 생태계 이전으로 확장돼야 한다.

직원 정착 문제도 남은 과제다. 서울 근무 인력이 부산으로 이동하려면 주거, 자녀 교육, 가족 이전, 근무 조건 등 현실적인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 부산시와 정부가 이전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조직 내부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북항 신사옥 건립도 변수다. HMM은 장기적으로 북항에 사옥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그 전까지는 서면 임시 사옥 체제가 불가피하다. 이 기간 조직 분산과 직원 불편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부산 이전의 안정성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결국 서면 임시 사옥은 HMM 부산 이전의 종착점이 아니라 두 번째 관문이다. 주소를 옮긴 것이 첫 단계였다면 이제는 사람과 기능, 의사결정이 부산에 뿌리내릴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부산이 기대하는 해양수도는 대기업 본사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HMM 이전이 북항 신사옥, 해양금융, 해사법률, 물류기업 집적까지 이어질 때 비로소 실질적 변화로 평가받을 수 있다. 서면 임시 사옥은 그 출발점이자, HMM 부산 이전이 상징에 머물지 실체로 굳어질지를 가르는 첫 시험대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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