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의 30년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대학 간 이권 다툼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시민사회가 "소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대승적으로 결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7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의대 유치 의향서 제출 시한을 하루 앞둔 19일 성명을 내고 "순천대와 목포대는 의료 격차 해소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배신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정부가 '대학 통합'을 전제로 공공의대 신설을 추진함에도 두 대학이 각각 의대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정부 방침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험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학통합 무산과 공공의대 유치 실패는 의료 격차 해소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결국 지자체의 재정 부담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정부는 전남 지역 의대 신설의 전제 조건으로 순천대와 목포대의 통합을 내걸었지만 두 대학은 의대와 부속병원 소재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통합 논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급기야 지난 18일 두 대학은 통합 합의안 대신 각각의 입장을 담은 의향서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제출했다. 이에 통합시는 정부의 제출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순천대가 단독으로 제출한 계획서를 반려하기도 했다.
단체는 이러한 교착 상태를 타개할 대안으로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유치 계획서를 제출하고, 의대 설치 장소는 정부 결정에 따르며 의대가 설치되지 않는 지역에는 대학본부와 상급 국가의료원을 설치하는 것을 제시했다.
이들은 "공공의대 유치의 본질이 의료 격차 해소에 있다면 이는 현시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며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빛나는 5·18 대동정신으로 소지역주의적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상생의 정신으로 이 장벽을 돌파하자"고 호소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공공의대와 부속병원 설립이 열악한 의료 환경 개선, 필수·공공의료 체계 강화, 배출된 의료인력의 지역 내 순환 근무, 지자체 재정 부담 완화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수십 년간의 외침과 노력 끝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양 대학 간 이권 다툼으로 무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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