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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2558톤→6톤…사라진 전북의 '백합' 대대적 자원 회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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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에 2558톤→6톤…사라진 전북의 '백합' 대대적 자원 회복 나선다

군산대에서 착수보고회…“단순 종자 살포 넘어선 관리체계 만든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전북 연안의 대표 패류인 백합조개 자원 회복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 부안·김제 일대는 한때 국내 백합(생합) 생산의 80~90%를 차지할 만큼 ‘백합의 본고장’이었으나 새만금 사업 이후 생산 기반이 크게 줄어 현재는 수산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북에서는 백합을 ‘대합’, ‘생합’, 때로는 ‘상합(上蛤)’이라 부르며, “조개 중의 조개”, “조개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고급 식재료로 대접받았다.

냉장고 없던 시절, 부안 사람들은 백합을 문지방에 올려두고 들락날락하며 밟아 자극을 줘 오래 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백합은 입을 꽉 다문 채 겨울철에도 한 달 이상 살아남는데, 입을 벌리면 죽은 것이므로 자극을 주어 입을 다물게 함으로써 수명을 늘렸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오래 살아 ‘생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도 지역 주민들 사이에 전해진다.

도내 백합조개 생산량은 1970년대 연평균 2558톤에서 1990년대 943톤, 2010년대 77톤으로 줄었으며, 2020년대에는 연평균 6톤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70년대에는 서해안 백합 양식이 성공해 ‘황금알’ 노릇을 하며 1974년 일본으로 5423톤을 수출해 40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으나, 1975년 대량 폐사 이후 양식 명맥이 끊겼다는 기록도 보인다.

최근에는 중국산 돌비늘백합 수입이 2016년 2780톤에서 2020년 9891톤으로 급증하면서 국내·전북 백합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현재는 군산 서부어촌계와 고창 구시포어촌계, 부안 대항어촌계 등 모래 함량이 높은 일부 갯벌에서만 소량 생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북도는 27일 군산대학교에서 도와 시·군,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합조개 자원회복 종합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세부 과업과 조사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용역은 전북 연안의 백합조개 자원량과 서식환경을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치패 조성 효과 등을 단계적으로 분석해 자원조성부터 어장관리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를 통해 백합조개의 지속가능한 자원관리 기반을 구축하고 어업인 소득 증대로 연결한다는 취지다.

▲전북 고창의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는 관광객들. ⓒ

도는 단순한 종자 살포에 그치지 않고 자원량과 서식환경을 면밀히 조사한 뒤 치패 조성 효과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전북 연안에 적합한 자원조성·어장관리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용역은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26년 8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수행하며 도내 연안 7개 정점을 대상으로 3단계에 걸쳐 자원량 조사와 치패 조성 효과 분석, 종합계획 수립 등을 추진한다.

1차에서는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북연안 갯벌의 백합조개 자원량 분석과 서식지 어장환경 및 갯벌패류 자원량 분석이 진행하고 2~3차에서는 치패 대량발생을 위한 자연채묘 효과분석 및 인공종자 살포 후 자원 조성 효과 분석이 이어진다.

최종단계에서는 자원조성 및 어장관리 체계 모델 설계, 수산자원관리수면 지정 및 관리 방법 설계, 백합조개 자원조성 종합계획 수립이 진행될 예정으로 여기에는 총사업비는 1억8130만원의 도비가 투입될 계획이다.

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연안과 갯벌 특성에 맞는 백합조개 자원조성·어장관리 체계를 정립하고, 자원 회복 가능성이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후속 자원조성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철태 전북자치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백합조개 자원회복은 전북 연안 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는 동시에 어업인의 소득 기반을 넓히는 과제”라며 “이번 용역을 통해 자원량과 서식환경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패 조성부터 어장관리까지 실효성 있는 회복 모델을 마련하여 어업인의 소득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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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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