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4일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전시에 돌입한 첫 주말,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장에는 오전부터 외국인 관람객과 아이를 동반한 부부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찾아왔다.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먼저 국제적인 예술행사가 열리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광주 거주 박모씨(60대·여성)는 "2년마다 국제적인 예술행사가 열리고 외국인 예술가와 방문객들이 찾는다는 게 광주시민으로서 뿌듯하다"며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도슨트 해설을 들으니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마련된 대만관 파빌리온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개막 전 중국 측의 반발을 샀던 명칭 논란이 전시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 모습이었다.
광주비엔날레 관람을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A씨(20대·여성)는 이번이 세 번째 광주비엔날레 방문으로, 전날 본전시에 이어 대만관을 관람했다.
그는 "대만의 역사를 잘 아는 편은 아니었는데, 논란이 있어 어떤 전시를 할까 궁금했다"며 "전쟁이나 분쟁의 역사를 작가들이 가감 없이 표현한 작품들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첨단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주목한 관람객도 있었다. 이규진씨(20대·남성)는 "대만은 최첨단 산업이 유명한데 작품에도 기술 이미지가 많았다"며 "정치적 상황과 AI 사이에서 인간이 어떻게 인간다워질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비엔날레 본전시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A씨는 그동안 관람한 광주비엔날레 가운데 이번 전시에서 예술감독의 역량이 특히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섯 개 관마다 주제가 있고, 공간 구성에서도 감독이 의도한 주제가 효과적으로 느껴졌다"며 "작가별로 작품을 모아두기보다 한 작가의 작품을 여러 공간에 배치해 의미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한 점에서 내용과 형식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대만관' 명칭을 둘러싼 논란에는 양측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중국의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A씨는 "대만이 자신의 이름으로 전시하려는 것도, 중국이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대만은 작품으로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반면 중국은 중국관 철수와 방한 취소 등으로 한국을 압박한다고 느꼈다. 관람객들이 이 사태를 지켜보고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엔날레 측의 사과문과 입장문에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태를 축소하려는 대응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광주정신을 바탕으로 민주적 가치와 예술적 자유를 중시해온 비엔날레 측의 사과문과 입장문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15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장과 광주 도심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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