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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 고쳐 1등 만드는 셈"…사직서 낸 목포대 총장, 국회서 의대신설 심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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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 고쳐 1등 만드는 셈"…사직서 낸 목포대 총장, 국회서 의대신설 심사 규탄

총학생회장과 공동 기자회견 열고 "부지·병원건립 모두 부실, 불공정 심사" 재검 촉구

국립의대 후보 대학 탈락에 대한 서남권의 반발이 격화되는 가운데,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한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이 "오답을 적은 학생의 답안지를 시험이 끝난 뒤 고쳐 만점을 주는 불공정 평가"라며 정부의 철저한 재검증을 촉구했다.

▲9일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이 전남 국립의대 선정의 재검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 총장 왼쪽부터 권범석 총학생회 회장,김원이,서미화 국회의원이 함께 참석했다.2026.09.09ⓒ목포대

목포대 송하철 총장과 권범석 총학생회장 등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후보 대학 선정 과정의 문제점이 있다며 비판했다.

송 총장은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학생들에게 공정과 정의를 다시 상기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심사의 결정적 문제점으로 '부지 확보'와 '교육병원 건립 계획' 두 가지를 꼽았다.

송 총장은 "국립의대는 법령상 국유지에 설립돼야 함에도 순천대는 지자체 소유부지를 무상 임대하겠다고 제시하고 '부지를 이미 확보했다'고 명시했다"며 "이는 명백한 결격사유이자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사 이후 교육부가 보완을 통보하고 순천시가 뒤늦게 부지를 이전하겠다는 등 수습에 나서는 것 자체가 평가 당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평가 당사자들도 몰랐던 사항을 심사위원들이 '순천대가 알아서 국유지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제로 점수를 줬다는 통합시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교육병원 건립 계획'의 비현실성도 도마 위에 올렸다.

송 총장은 "순천대는 500병상급 교육병원을 60개월 만에 완공하겠다고 제시했는데 이는 평균 83개월이 걸리는 국립대병원 신축 사례에 비춰볼 때 거의 실현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계획대로라면 의대 임상교육 인증 자체가 불가능해 학생들이 의사시험을 못 볼 수도 있다"면서 "반면 목포대는 84개월의 현실적 계획과 임시 교육병원 확보 방안까지 상세히 제시했음에도 '교육병원' 평가 항목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송 총장은 "의대·병원 인프라 구축이 핵심임에도 심사위원 중 시설·건축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며 "전문성 없는 심사로 1.30점 차의 결과가 나왔지만 제대로 평가했다면 후보 대학은 바뀌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함께 자리한 권범석 총학생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오답을 적은 학생을 시험이 끝난 후 선생님이 답안지를 고쳐 만점을 주며 1등이라고 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권 회장은 "저희가 원하는 것은 특혜가 아닌 제대로 보고 공정하게 평가해 달라는 것"이라며 "원칙을 지키고 철저히 준비한 사람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좌절만은 청년들에게 남기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의대 탈락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한 송 총장은 "교수로서 더 이상 학생들에게 희망과 공정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이 불공정이 회복될 때까지 지역민과 함께하며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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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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