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시장님은 그렇게 시간이 없을까요? 저희 유가족 한번 보고 사과 한마디 할 시간도 없을까요? 밥은 먹을까요? 화장실은 갈까요?"
4명의 노동자가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9개월 부실시공과 뇌물 비리까지 얽힌 '총체적 인재(人災)'로 결론 났지만 발주처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묵묵부답에 유족들이 끝내 광주청사 앞에 나섰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참사 희생자 유족과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는 17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형배 시장의 공식 사과와 직접 면담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장에는 다른 산업재해 및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해 눈물로 연대했다.
마이크를 잡은 고(故) 서청운 씨의 동생 서정운 씨는 울분을 토해냈다.
그는 "수사 결과 이 사고는 명백한 인재였다. 발주처인 광주시청, 시공사, 하청업체 모두의 잘못"이라며 "심지어 담당 공무원이 시공사에서 뇌물을 받은 사실까지 드러났다. 모든 것이 부실이고 부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고 초기 시는 유가족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하고 또 약속했지만, 수사 결과가 나온 지금까지 아무런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공식 사과 한마디 없다"며 "면담을 요청해도 '통합 때문에 바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 씨는 민 시장을 향해 "우리는 누구에게 위로받고 누구에게 재발 방지 대책을 들어야 하나. 민형배 시장은 이 말을 들으면 즉시 우리 유가족 앞에 나타나달라"면서 "단 1분이라도, 새벽에라도, 밤 12시에라도 만나자고 하면 저희는 나오겠다. 제발 얼굴 한번 보고 사과하라"고 절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부실시공과 불법채용, 공무원 상납 비리 등 구조적 인재임이 밝혀졌음에도 최종 발주처인 통합시는 단 한마디 사과도 없다"며 "유가족의 피눈물 나는 가슴에 두 번, 세 번 대못을 박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거리로 나선 유족들은 시를 향해 ▲민형배 시장은 발주처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유가족과 시민 앞에 공식 사과할 것 ▲부실시공과 비리 등 참사의 진상과 수습 경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유가족 직접 면담 요구에 즉각 응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할 것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족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5년 12월 11일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는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레미콘 30대 분량의 콘크리트가 쏟아져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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