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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따뜻한 사촌으로"…광명시, 공동주택에 번지는 '생활사촌'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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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따뜻한 사촌으로"…광명시, 공동주택에 번지는 '생활사촌' 훈풍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어색한 정적 속에 눈길을 피하던 이웃들이 이제는 먼저 반가운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경기 광명시가 추진 중인 ‘생활사촌’ 사업이 삭막했던 아파트 단지마다 온기를 채워 넣으며 주민들의 일상을 밝게 변화시키고 있다.

17일 광명시에 따르면 ‘생활사촌’은 이름 그대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이 일상의 취미와 생활 속 고민을 나누며 사촌처럼 가까워지도록 지원하는 광명시의 주민 주도형 공동체 사업이다.

▲공동주택 어울림 한마당 행사 현장 ⓒ광명시

2026년 기준 광명시의 공동주택 주거 비율은 89.7%에 달할 만큼 아파트 중심의 삶이 일반적이지만, 그만큼 층간소음이나 소통 부재 같은 문제도 깊어졌다. 시는 거창한 구호 대신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고 정을 나누는 작은 만남'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해모로이연아파트 ‘한울타리’ 모임은 그 변화를 잘 보여준다. 모임 대표 이 모씨는 "어느 날 잔디광장에 혼자 앉아 있다가 주변 사람들이 이웃이 아닌 '낯선 사람'으로 느껴졌다"며 "이들을 따뜻한 이웃으로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주민들과 함께 뜨개질을 하고, 바질페스토와 샌드위치를 만들며, 명절 행사를 꾸리는 동안 단지 안에는 미소와 인사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처럼 작은 교류로 시작된 움직임은 이제 아파트 내 실질적인 생활 문제 해결로 확장되고 있다.

자이더헤리티지 ‘헤리하이!’ 모임은 층간소음 공론장을 열어 주민 의견을 모았고, 철산푸르지오하늘채는 층간소음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철산센트럴푸르지오는 폐의약품 수거 활동 등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친환경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사업 규모도 커졌다. 2024년 3개 모임으로 시작해 올해는 19개 모임으로 늘어났고, 관련 예산 역시 8천만 원 규모로 확대됐다. 시는 주민들이 직접 모임의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비전 수립 워크숍을 제공하는 한편, 이달과 다음달 미참여 단지를 찾아가는 ‘생활사촌 뚝딱출장소’를 운영하며, 11월에는 한 해의 결실을 나누는 활동성과공유회를 열 예정이다.

박승원 시장은 “이웃을 알고 안부를 묻는 작은 관계가 모이면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도 풀어가는 힘이 생긴다”며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삶을 살피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외면하던 이웃들이 ‘생활사촌’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 따뜻한 공동체의 온기를 다시 지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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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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