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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고장' 익산 신청사 앞 조경석이 타지역 돌?…지역업계 "이러다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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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고장' 익산 신청사 앞 조경석이 타지역 돌?…지역업계 "이러다 다 죽는다"

익산시 공직사회 지역제품 우선 사용 뒷전도 문제

'돌의 고장'인 전북자치도 익산시의 석재업체들이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타 지역 돌의 침투로 매출이 급감해 폐업 등 도산 위기를 하소연하고 있다.

익산시청 신청사 앞 공원의 일부 조경석도 '익산석'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공직사회의 지역산품 우선반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17일 익산시에 따르면 국내 건설경기가 수년간 침체에 빠진 가운데 중국산 석재 수입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인력난과 판로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산업인 석재업계가 심각한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익산 석재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청 신청사 앞 공원 조경석도 익산석이 아니다"며 공직사회의 지역산품 우선반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익산시

익산지역 석재업체는 약 160여개로 최근 수년간 돌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이 전년대비 반토막 났거나 30~40%가량 격감했다는 푸념이다.

다른 지역 돌을 활용한 경계석과 조경석도 최근 무차별적으로 침투해 경영난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익산석의 장점이 충분함에도 화려한 색깔이 든 다른 돌을 갖다 쓰는가 하면 관급 자재 선정 시 지역 제품을 외면하는 현상도 문제"라며 "지역 제품은 눈에 익어 식상할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부터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석'은 표면이 단단하고 조직이 치밀해 백제 석재문화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해 왔다.

국내에서는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청사, 청와대 영빈관, 익산 미륵사지 석탑 등이 황등석으로 지어져 유명세를 떨쳐왔다.

전문가들은 "익산석은 밀도가 촘촘해 비교적 단단하고 철분 함량이 적어 녹이 잘 슬지 않는다"며 "오랜 석재산업의 기반 위에서 생산·가공되어 온 지역자원이자 산지확인이 가능하고 유통경로가 명확해 공공공사와 조경사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익산시는 도내 공공사업부터 지역 자원인 익산석을 이용해 석재산업의 존폐 위기에서 벗어나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각급 기관에 요청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에는 '익산석 우선사용 및 설계반영' 협조공문을 도내 각 발주·계약부서에 발송하고 사업계획이나 설계단계부터 익산석을 우선 검토·반영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구매 과정에 익산석 사용을 뒤로 하는 일각의 분위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익산시청 신청사 앞 공원 조경석은 물론 공공도서관 주변과 공원의 경계석 등 공공기관 곳곳에서 타 지역 돌이 공공연하게 우선구매되고 있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사)익산석재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공직사회와 공공기관조차 '가격'이나 '익숙함'을 이야기하며 익산석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며 "그동안 수도 없이 익산시에 익산석을 써달라고 공식 요청했지만 메아리가 없는 것 같아 속이 탄다"고 푸념했다.

현장의 상황이 이러자 익산시 계약부서는 최근 각 부서와 사업소를 대상으로 "시공과 설계단계부터 익산석이 사용될 수 있도록 우선 반영해 달라"고 협조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시 영등동의 한 시민(45)은 "공직사회부터 지역산 사용을 경시해 각 부서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이러고도 어떻게 '돌의 고장'을 운운하며 다른 기관의 협조 요청을 구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전직 공무원 S씨도 "이유가 어찌 됐든 익산의 공공기관은 '익산석'을 쓰는 게 마땅하다"며 "가격 문제를 운운하는 데 지역산을 구매할 경우 이 또한 지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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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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