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마다 되풀이되는 농촌의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영광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보와 안정적인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라오스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처음으로 MOU 방식의 계절근로자를 도입했다.
17일 영광군에 따르면 2022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8명을 처음 도입한 이후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을 중심으로 인력을 확대해왔다.
도입 인원은 2023년 73명, 2024년 171명, 2025년 29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2026년부터 결혼이민자의 초청 대상이 2촌 이내 가족으로 제한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농가의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졌다.
영광군은 대안으로 라오스 지방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하고 올해 처음 73명의 계절근로자를 도입했다.
첫 MOU 방식인 만큼 선발 과정부터 직접 챙겼다.
영광군 실무진이 라오스 현지를 찾아 근로자 면접을 진행하고 교육시설을 확인하는 한편, 농가가 필요로 하는 인력의 특성을 파악해 배정 과정에도 참여했다.
첫 입국은 지난 5월 39명이었다. 영광군은 이후 고용주와 근로자의 근무 상황과 만족도를 수시로 점검했다.
추가 고용을 희망하는 농가가 늘면서 7월에는 34명이 추가 입국했다. 하반기 딸기 재배 등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10월 말에는 19명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화도 나타났다.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는 근로자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일부 농가는 숙소에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식료품을 직접 챙기는 등 생활 지원에 나섰다. 농작업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성실하게 배우려는 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반면 시행착오도 있었다.
일부 근로자의 숙련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농가와 갈등이 발생했고, 근무 태만으로 2명이 출국 조치됐다. 1명은 무단이탈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영광군은 이를 MOU 방식 자체의 문제로 단정하기보다 초기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보완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안정적인 농촌 인력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선발과 배정뿐 아니라 입국 이후의 관리와 농가·근로자 간 소통까지 체계화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계절근로자를 바라보는 관점도 과제로 꼽힌다. 이들은 농번기에만 일하는 단기 노동력이 아니라 최대 8개월 동안 지역에서 생활하며 농업인과 함께 일하는 인력이다.
올해 영광에서 농작업을 경험한 근로자가 내년에 다시 입국해 숙련도를 높인다면 농촌의 지속적인 인력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군의 구상이다.
영광군은 내년부터 계절근로자 지원체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등록과 마약 검사 비용을 지원하고 영광문화 체험, 항공료, 주거환경 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지역 생활을 돕는다.
지역농협과 연계한 공공형 계절근로 프로그램과 농업근로자 기숙사 건립도 추진한다. 개별 농가에 인력을 연결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차원의 인력 공급·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농촌 인력난은 단순히 외국인 근로자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필요한 시기에 인력을 공급하고,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농가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다.
영광군의 올해 첫 MOU 방식 계절근로자 도입은 그 시험대가 됐다.
초기 시행착오를 어떻게 보완하고 농가와 근로자 간 신뢰를 쌓느냐에 따라 단기적인 농번기 인력 대책을 넘어 지속 가능한 농촌 인력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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