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가 1년 만에 11만대 넘어 83만 대를 돌파했으나 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취약계층'을 위한 정보접근성 개선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항이나 영화관 등 일부 생활밀착 업종은 접근성 점수가 전년보다 낮아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현황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키오스크 설치·운영 추정 대수는 83만6616대로 전년 71만9658대보다 1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키오스크 정보접근성 점수는 68.6점에서 69.0점으로 0.4점 오르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도 개선 흐름이 엇갈렸다. 조사 대상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은 접근성 점수가 상승했지만, 3개 업종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공항·터미널·철도는 2024년 70.5점에서 지난해 69.5점으로 1.0점 하락했고, 공연장·영화관·체육관은 같은 기간 68.2점에서 66.4점으로 1.8점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장애인의 독립적인 키오스크 이용을 돕는 일부 핵심 기능에서도 개선 여지가 확인됐다. 저시력 이용자를 위한 ‘화면 글자 크기 확대’ 기능 준수율은 6.4%로 나타났으며, 음성 안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음성 다시 듣기’ 기능은 14.6%였다.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개인청취 수단 제공’과 시각정보 없이 메뉴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내비게이션 보장’ 준수율은 모두 15.7%였다. 화면을 보지 않고 조작 결과를 확인하는 기능은 19.0%, 버튼의 의미를 식별할 수 있는 기능은 20.7%로 집계됐다.
정부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보급을 위한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해왔다. 과기정통부는 2025년 제조사 컨설팅, 시험평가 비용, UI·UX 개발·보급 등에 약 91억 원을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기능 개선에 14억 원을 투입해 775대를 지원했다. 다만 지원 전후 정보접근성이 실제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확인하는 후속 조사 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정통부의 현황 조사 역시 해당 사업의 효과를 확인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 과기정통부는 의원실 질의에 “실태조사는 전반적인 수준 파악 목적이며 특정 사업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조사와 사업 시점도 엇갈렸다. 정보접근성 현황 조사는 2025년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으며, 기능 개선 지원사업은 1차가 2025년 10월부터 12월, 2차가 2026년 1월부터 2월까지 실시됐다. 이에 따라 현황 조사 결과만으로 지원사업의 전후 개선 효과를 직접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헌 의원은 “키오스크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정부도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확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장애인과 고령자가 현장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원 대수와 예산 집행뿐 아니라 지원 이후 정보접근성과 실제 이용 편의가 어떻게 개선됐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정책의 효과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의 이용 경험을 반영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지원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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