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의 민선 9기 시정을 함께 이끌 공공기관장 후보들이 시의회를 통해 첫 검증대에 오른다. 29일 부산테크노파크를 시작으로 경제와 교통·시설 분야 주요 기관장 후보 5명이 잇따라 인사청문을 받는다.
28일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29일 심재운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에 이어 30일 김현준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와 황선웅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 다음 달 6일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와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진행된다. 전 시장 취임 이후 주요 산하기관장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시의회 청문대에 오르는 첫 일정이다.
첫날부터 쟁점은 뚜렷하다. 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심 후보자 검증에 부산테크노파크 노조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최근 부산시 감사에서 채용 과정에서 추천 순위와 다른 최종합격자를 선정하고 승진 과정에서도 인사위원회가 정한 순위와 달리 승진자를 결정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 부산시는 이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혁신위원회 구성과 내부 견제 기능 강화에 나섰다.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을 지낸 심 후보자에게는 지역 산업·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연구개발과 기업지원 기능에 어떻게 접목할지와 함께 흔들린 조직 신뢰와 인사시스템을 어떻게 정상화할지가 주요 검증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에는 민생경제와 맞닿은 두 기관이 나란히 검증을 받는다. 김현준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는 BNK금융그룹 상무대우와 부산은행 노조위원장, 일선 영업점 근무 등을 거친 금융 현장 출신이다. 전 시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 경력과 함께 소상공인·중소기업 보증을 담당하는 기관의 정책금융 운용 능력이 주요 검증 대상이다.
황선웅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는 국립 부경대 경제학과 교수로 전 시장 인수위원회 일자리경제혁신분과장을 맡았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청년·일자리 사업 등을 담당하는 경제진흥원의 성격상 정책 전문성을 실제 사업 성과와 조직 운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다음 달 6일에는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설공단이 검증대에 오른다.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지낸 도시철도 경영 경험을 갖고 있다. 시의회는 앞선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임기 중 자리를 옮긴 전례 등을 감안해 김 후보자의 부산 정착 의지와 공사 경영 구상 등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를 둘러싸고는 이미 공방이 시작됐다. 시설공단 노조는 김 후보자가 전 시장 선거캠프 출신이고 시설물 관리·안전 분야의 직접적인 경력이 부족하다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는 조직과 현장을 아우를 소통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사라는 입장이지만 국회의원 보좌관과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위원 등을 지낸 경력들이 발목을 붙잡는다.
이번 청문부터 검증 대상도 크게 넓어졌다. 부산시의회는 인사청문 대상 기관을 기존 10곳에서 부산시 산하 22개 공공기관으로 확대했다.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는 전문성과 도덕성, 기관 현안에 대한 해법 등을 엄정하게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전 시장은 취임 이후 공공기관을 시정 목표를 현장에서 실행하는 축으로 두겠다는 방향을 밝혀왔다. 이번 연쇄 청문에서는 지역산업과 민생경제, 도시철도, 시민안전을 맡을 후보들이 각 기관이 안고 있는 현안을 풀 전문성과 경영구상을 갖췄는지가 주요 검증 기준이 될 전망이다. 청문을 마친 후보들은 기관별 절차에 따라 최종 임명 절차를 밟으며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는 시의회 검증 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승인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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