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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의대신설, 욕 먹을 줄 알았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학습된 회의론' 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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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의대신설, 욕 먹을 줄 알았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학습된 회의론' 깨야"

광주상의 경제포럼 특강…"반도체 산단은 천년의 기회, 모욕당하지 않으려면 함께 싸워야"

"(의대신설 대학 선택으로)난리가 날 줄 알았습니다. 이보다 훨씬 더 심하게 제가 욕을 먹을 줄 알았습니다. 그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저로서는 의과대학이 오는 게 중요하지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겁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30일 광주상공회의소 주최 경제포럼 특강에 나서 최근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국립의대 신설 대학 선정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입을 열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30일 전남광주 서구 한 호텔에서 열린 광주상공회의소 경제포럼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2026.09.30ⓒ프레시안(김보현)

그는 이날 특강에서 "정치판에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며 "앞뒤를 재거나 내게 이익이 될까 불이익이 될까를 따지고 있으면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육부가 목포대, 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했지만 안됐고 추진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해 무산될 상황이 됐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 교육부가 저희들에게 한 대학을 선택해서 해달라고 하고 그때부터 나흘간 정말 스피디하게 과제를 치렀다"며 자신의 결정이 의대 신설과 병원 설립을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었음을 역설했다.

최근 자신을 향해 '추진력이 없다'는 일각의 비판이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 듯, 과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당내에서 처음으로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위해 탈당했던 전력을 거론하며 "전투력이나 추진력으로 치면 어떤 정치인에도 뒤지지 않는다. 혹시라도 의심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896조 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유치를 '천년 만의 기회'로 규정하며, 이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지역 사회가 너무나 조용한 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 현상을 '학습된 회의론'이라 명명했다.

민 시장은 "지난 80년간 우리는 성취와 승리의 경험을 갖지 못했다. 벼락같은 축복이 쏟아졌는데 이게 현실이 될까 의심하는 것"이라며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 고기가 주어졌는데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대학도, 언론도, 기업도 너무 조용해 취임 후 한 달간 몹시 우울했다"며 "이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자"고 호소했다.

특히 "SK가 모 의원실에 '혹시 발을 뺄 수 있나, 속도를 늦출 수 있나'하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 이건 대통령을 약 올리는 일이지만, 진짜 모욕당하는 건 바로 우리"라며 "하겠다고 했다 안 하려는 그 모욕을 또 겪지 않으려면 그들이 올 수밖에 없도록 우리가 같이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한 호텔에서 열린 광주상공회의소 조찬 경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2026.09.30ⓒ프레시안(김보현)

이날 '출범 100일,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도약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민 시장은 전남광주 통합과정과 고려시대부터의 역사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표현을 빌자면 오랫동안 우리는 민주주의와 정의라는 '올리브 나무'만 지켰을 뿐, 풍요와 성장을 상징하는 '렉서스'는 갖지 못했다"며 "이제는 '정의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군공항 이전, 의대 신설 등 수십 년 묵은 난제를 통합 두 달 만에 풀어냈다"며 "광주 앰코의 오폐수 처리 문제를 장성군의 시설과 연계해 해결한 것처럼 따로 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 통합의 힘으로 가능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권 3년 안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확실한 현실로 만들지 못하면 어려워진다"며 속도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지역 경제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도 적극 협력의지를 밝히면서 "동복댐 등을 보강하더라도 2~3년간 가뭄이 닥치면 반도체 용수 공급이 문제가 될지 모른다. 지하저수조 갖추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건의하기도 했다.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한 호텔에서 열린 광주공의 조찬 경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2026.09.30ⓒ프레시안(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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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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