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면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본인 계정에서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긴장 완화를 위한 모든 조치는 상호적이어야 하고 실질적인 보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난 실제 원인은 오직 러시아뿐"이라며 "당장 오늘이라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는 것이 가능하지만, 푸틴은 이를 원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해 전쟁이 이어지는 원인이 러시아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도 유럽 지도자들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며, 전투기용 탄약을 포함한 추가 방공 무기 지원 패키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교체할 것을 촉구하며 "젤렌스키는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디젤 연료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이같은 강경한 반응을 보였는데, 연료 가격 상승이 오는 11월에 있을 중간선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디젤 가격 문제에 집중해 왔는데,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높은 생활비를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고 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려 한다. 우리 농부와 목축업자들에게도 문제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 러시아가 전 세계 디젤 연료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장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에서 자포리자에서의 수색 및 구조 작업이 마무리됐다면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2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군이 의료 시설을 타격했고, 지난밤에는 민간 인프라와 주거용 건물, 에너지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있었다"며 "오늘 아침 러시아군은 슬로뱐스크의 5층 짜리 아파트를 공격해 한 동(입구)이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잔해 아래에 사람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해 러시아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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