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검증을 위한 기업인 삼성전자·SK그룹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896조 원 투자의 실현 가능성을 기업에 직접 물어야 한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을 요구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업이 아닌 정부와 공기업에 물을 사안"이라며 "야당이 프로젝트를 정쟁화하며 기업의 팔을 비틀고 있다"고 맞받았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SK하이퍼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896조 원이 투입되는 국가적 사업의 투자 규모와 일정, 전력·용수 확보 방안을 지역민은 기업에 직접 묻고 싶어 한다"며 "국정감사에서 묻지 않으면 어디서 답을 듣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이재용·최태원 회장을 절대 고집하지 않는다. 실무책임자라도 출석시켜 전력·용수·부지 확보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력과 용수가 부족하면 산업단지를 조성해도 공장을 돌리지 못할 수 있다. 이는 호남 주민들께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며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지원 방안을 국회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기업 흔들기'라며 즉각 반발했다.
전남광주 나주·화순을 지역구로 둔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 총수들을 나오라는 것은 야당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정쟁화하고 기업의 '팔 비틀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어떤 민간기업이 800조 원을 투자하면서 전력과 용수도 확보되지 않은 곳에 투자하겠느냐"며 "이 문제는 기업이 아닌, 공급 책임이 있는 정부와 한전을 상대로 따져 물을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 역시 "이미 수자원공사 사장과 한전 사장 등이 국감에 출석했다"며 "전력·용수 공급 문제는 해당 공기업 사장들이 정확히 답변할 수 있는 문제"라고 거들었다.
조국혁신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위원장위원장이기도 한 서왕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저의를 의심했다. 서 의원은 "TSMC가 그러하듯 산업 구조 도시 자체를 지역으로 분산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절체절명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국감은 정부의 인프라 공급 계획에 허점이 없는지 지적하고 잘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렵게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을 굳이 국감장에 불러 곤란하게 만드는 것은 프로젝트의 성공이 아니라, 기업을 흔들어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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