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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통합 '877표 정치학', 전재수·김상욱은 '시민 실익'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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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통합 '877표 정치학', 전재수·김상욱은 '시민 실익'부터

통합단체장 선거 셈법 속 행정통합·특별연합 온도차, 광역철도·국비 확보·공공기관 이전 공동 대응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 논의에 '877표'라는 정치적 셈법이 등장했다. 지난 지방선거 득표를 토대로 향후 통합단체장 선거의 유불리를 따지는 계산이다. 반면 전재수 부산시장과 김상욱 울산시장은 통합의 정치적 셈법보다 광역교통과 산업 연계, 국비 확보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22일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 등에 따르면 부울경은 행정통합 방식에 대한 이견에도 광역철도망 구축과 공공기관 2차 이전, 미래산업 육성 등 공동 현안에 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 9월 8일 열린 제4회 부울경 정책협의회에서 김상욱 울산시장, 전재수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877표'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부산과 경남의 민주당·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득표를 각각 합산한 결과다. 민주당 173만8519표, 국민의힘 173만7642표로 차이는 불과 877표다. 다만 울산이 제외된 두 지역의 단순 합산인 만큼 이를 부울경 전체 민심이나 향후 통합단체장 선거 결과로 연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통합 방식에 대한 단체장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행정통합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별연합에 대해서는 행정조직을 추가하는 '옥상옥'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부산·울산시장을 설득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반면 전 시장은 특별연합을 거쳐 단계적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정구역 개편에 앞서 광역교통과 공동사업, 재정분권 등 실질적인 기반부터 갖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국세와 지방세의 배분 구조를 거론하며 통합에 걸맞은 재정권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시장 역시 부울경을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통합 시기와 방식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정책협의회에서도 구체적인 실행 방법과 일정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협력의 내실을 강조했다.

▲ 지난 7월 2일 김상욱 울산시장(왼쪽)이 부산시청을 방문해 전재수 부산시장과 부산·울산 간 광역교통 및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시

두 시장의 협력은 취임 직후부터 시작됐다. 지난 7월 2일 부산시청에서 만난 전 시장과 김 시장은 부산·울산을 오가는 시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와 양산을 포함한 광역 대중교통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을 잇는 해변 마라톤 공동 개최도 협력 의제에 올랐다.

지난 9월 8일 제4회 부울경 정책협의회에서는 박 지사까지 참여해 초광역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행정통합과 특별연합을 둘러싼 이견은 좁히지 못했지만 광역철도망 구축과 공공기관 이전, 미래산업 육성 등 공동 현안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후속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추진본부는 지난달 국회를 찾아 2027년도 협력사업 15개, 1300억원 규모의 국비 확보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 가운데 7개 사업, 320억원의 예산 반영을 건의했으며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조기 착공과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도 함께 요청했다.

공공기관 이전도 새로운 협력 과제로 떠올랐다. 경남도는 지난 21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9개 기관을 집중 유치 대상으로 선정하고 부산·울산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달 말 예정된 실무협의회에서는 지역별 유치 전략과 발전공기업 개편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협력의 실효성은 아직 검증 단계다. 공동 국비 확보가 실제 예산 반영으로 이어져야 하고,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는 지역 간 유치 경쟁을 조율해야 한다. 특별연합 역시 안정적인 재원과 실행 권한이 뒷받침돼야 하며, 박 지사의 행정통합론 또한 자치권과 재정권 강화라는 정책적 목표를 담고 있다.

'877표'가 보여주는 것은 통합단체장 선거를 가정한 정치적 셈법일 뿐이다.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통합의 주도권을 쥐느냐보다 광역철도가 얼마나 빨리 연결되고, 국비와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어떤 혜택이 돌아오느냐다. 전재수·김상욱 두 시장이 내세운 '시민 실익 우선'의 무게도 정치적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성과에서 확인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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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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