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장윤기 사건 지역에 도입된 'AI 순찰로봇', 정작 사건 발생시간엔 순찰 안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장윤기 사건 지역에 도입된 'AI 순찰로봇', 정작 사건 발생시간엔 순찰 안해

순찰시간보다 충전시간이 더 걸리고 눈·비 올때는 운용 어려워 '실효성 의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월계동 '장윤기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 AI순찰로봇 '패트로버가' 운행하고 있다. 2026.10.22 ⓒ프레시안(강병석)

장윤기 살인 사건의 후속 조치로 전남광주 광산경찰서가 도입한 AI순찰로봇이 순찰보다 충전하는데 시간이 더 들고, 심야시간대와 악천후에는 운용이 제한되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22일 오후 6시 31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 파란 컨테이너에서 "로봇 충전소 문이 열립니다. 멀리 떨어져주세요"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AI순찰로봇 '패트로버'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로 75.5㎝×세로 103㎝, 높이 115㎝의 크기에 양철 박스를 얹어 놓은 듯한 모습의 패트로버는 카메라와 센서 등을 이용해 주변 상황을 살피며 순찰을 시작했다.

정해진 구간을 자율주행하며 불꽃이나 쓰러진 사람, 비명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관제요원에게 알림을 전달하고, 요원이 상황을 확인해 필요한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날 로봇 충전소에서 나온 패트로버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라는 엉뚱한 경고를 내보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6시 31분에 나온 패트로버는 약 24분간 순찰을 한 뒤, 컨테이너로 들어가 30분간 충전했다. 순찰 시간보다 충전하는데 드는 시간이 더 길어 효율성에 의문이 들었다.

운행시간대도 도입취지와는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장윤기 사건'의 발생 시간은 오전 0시 5분쯤, 심야시간이었지만 현재 패트로버는 오후 11시 30분이면 운행을 종료하고 있다.

장윤기 사건 이후 주민들의 불안과 안전을 위해 도입했지만 정작 사건이 발생했던 심야시간대는 안전이 지켜지고 있지 않는 셈이다.

또한 패트로버는 악천후에 취약한 상황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전자부품 보호 등 안전상 이유로 운행이 제한된다. 장착된 바퀴 특성상 눈이 내리는 날에는 미끄러질 우려가 있어 운용이 어렵다.

▲AI순찰로봇 '패트로버'가 충전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2026.10.22ⓒ프레시안(강병석)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도 패트로버가 실제 위급상황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을 나타냈다.

인근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A군은 "늦게 하교하는 날이면 순찰로봇을 자주 본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로봇이야기가 나온적이 있다"면서 "실제 범죄를 맞닥뜨렸을 때 나한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심야시간대에는 왜 운행을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민은 "(범죄를)저 로봇만 피해서 저지르면 되는거 아니냐"며 "범죄야 여기 말고도 어느곳에서도 할 수 있는건데 여기 로봇이 지나다닌다고 해서 뭐가 바뀔지는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광산경찰서는 운행시간과 운용상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운용 시간은 앞으로 늘려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으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광주 광산에 배치된 패트로버는 수원 등 다른 지역에서 실증을 마친 2024년형 모델로, 현재 첨단 일대와 황룡친수공원에 각각 1대씩 총 2대가 운용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