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품시장은 2017년 7조4150억달러에서 2025년 9조9450억달러로 34%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등 갈수록 확장될 전망이다.
국내 식품시장도 2022년 기준 시 725조491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20년 대비 약 10.6% 성장했다. 이런 식품시장의 팽창은 외식업과 식품유통업의 증가와 함께 앞으로 괄목할 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외 식품시장의 성장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이 바로 농생명수도 전북과 글로벌 푸드밸리를 지향하는 새만금이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전북의 제조업 부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식품산업이며 종사자 규모를 비롯해 지난 10년 동안 고용증가율(51.3%)과 특화도(LQ 2.7)에 있어 다른 산업을 크게 앞설 정도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입지계수(Location Quotient, 입지계수)를 의미하는 'LQ'는 특정 지역에서 해당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전국에서 같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비교한 지표이다.
일반적으로 볼 때 LQ값이 1.0 미만이면 전국 평균보다 특화도가 낮다는 뜻이며 1.25~2.0이면 비교적 뚜렷하게 특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북의 LQ값 2.7은 '높은 수준의 특화'에 해당한다. 다른 쪽에서 보면 전북 식품산업의 지역 내 비중이 전국 평균에 비해 2.7배나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새만금은 국내 대표 먹거리 산업과 농기계 등 관련 산업 중심지인 전북의 서해안에 속해 있고 수출형 식품산업과 농생명용지를 활용한 신선식품의 생산·공급과 가공식품의 공급에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김철태 전북자치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새만금은 식품산업 혁신 생태계 구성요소를 모두 갖춘 국내 대표 공간이며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한 미래의 땅"이라고 말했다.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가 새만금을 글로벌 푸드밸리로 육성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만금 농식품 허브'는 새만금과 국내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수산자원을 수집하고 가공하며 유통과 홍보·마케팅, 서비스, 연구개발 등 주요 기능을 집적화한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각종 기술과 정보, 인적 자원의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 이른바 '민-산-학-연-과'의 5각 집적지를 구현하자는 말이다.
새만금개발청이 지난 2024년 11월에 발표한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기본방향(안)'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을 농식품산업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특화산업단지 조성 △수출산업화 기반 강화 △복합테마파크 조성 △광역 트라이앵글(푸드 회랑)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
이런 구상은 2년가량 지난 최근의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에서 '수출지향형 글로벌 푸드밸리'로 보다 구체화되었다.
새만금개발청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은 동아시아 물류허브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방대한 농생명용지와 전북 식품산업기반 등 여러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식품, 물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수출지향형 글로벌 푸드밸리' 구상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항만과 연계해 생산-가공-수출을 아우르는 동북아 식품물류 중심지인 이른바 '푸드밸리'를 조성해 피지컬 AI·로봇산업 등과 함께 전통적 식품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새만금에 1000조원 담기'는 최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새만금의 강점인 농생명자원을 산업용지와 항만 등 물류기반과 연계해 또 다른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도 필요하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하면 전북내륙의 식품산업과 새만금의 수출 기능을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만금의 식품산업 배후도시 역할을 위해 다양한 방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에 식품 대기업과 수출 전문 중견기업을 유치하는 과제도 고민해야 한다. 사실 '새만금 푸드밸리'의 성공적 추진은 앵커기업 유치부터 시작된다.
입주 의향이나 업무협약 체결보다 실제 투자를 결정하고 공장을 착공해 생산 개시로 이어질 수 있는 식품 글로벌 기업을 끌어오면 절반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 식품산업과 관련한 '기능적 분업'도 살펴봐야 할 지점이다. 식품 특화도가 높다는 이유 하나로 무작정 기업을 끌어올 수 없는 법이다.
기존의 거점과 중복되는 시설도 무리하게 추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기능적 분업은 3곳으로 나눌 수 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새만금, 전주·완주 등 인접지역이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면 전북 푸드밸리의 경쟁력은 점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식품클러스터는 식품기업 지원과 제품개발 및 기술사업화 연계 기능을 맡고 새만금은 수출형 가공과 수산식품, 대규모 물류·저온유통 등 차별화 기능 강화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전주·완주 등 인접 지역의 연구기관·대학과 기술 및 인력의 협력을 받으면 삼각공조의 기능분담이 이뤄질 것이란 주장이다. 산업시설의 '단순 집적'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가치사슬 완성'을 꾀하자는 말이다.
새만금 신항만 배후부지 조성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이경재 전북애향본부 사무처장은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 조성 계획은 끌로 파고 정으로 쪼듯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유독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만 민간자본으로 계획됐다. 민간기업은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다. 하세월 방치될 게 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푸드밸리는 새만금항 신항 배후지역인 약 120만㎡와 수변도시 일부, 전략적 유보지 등이 검토될 수 있다. 항만 배후구역 중에서도 약 60만㎡ 등이 우선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구상이 최대한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재정투자를 아끼지 말고 서둘러야 한다.
이경재 전북애향본부 기획처장은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 조성 계획은 끌로 파고 정으로 쪼듯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유독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만 민간자본으로 계획됐다. 하세월 방치될 게 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나마 재정 투자에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기획예산처가 최근 현장 방문에서 재정투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이어 예산 부처까지 기류가 달라지면서 새만금 신항만 배후부지 개발의 새로운 전환점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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