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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취재] 세종시 고위공무원의 수상한 행보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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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취재] 세종시 고위공무원의 수상한 행보 ‘도마 위’

② 부적정한 출장…업자가 공공기관 방문 주선 및 동행

▲세종시 고위 공무원이 출장을 가면서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타 기관 또는 업체 관계자가 주선한 것으로 밝혀져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세종시청사 전경 ⓒ프레시안DB

<프레시안>이 세종특별자치시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A 부이사관의 지난 2024년부터 2026년 9월11일까지의 출장 내역에 따르면 A 부이사관은 이 기간 동안 총 237회의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우드블럭 또는 리그로 셀룰로오즈를 활용한 종량제 봉투 제작과 관련한 출장은 12회였다.

이 중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 2025년 5월8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개최된 목재클러스터 행사 방문과 같은 해 10월22일 국립산림과학원 방문, 올해 3월18일 국민대 방문, 올해 4월24일 임업진흥원 방문 등이다.

A 씨는 지난해 5월8일~9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강원 남부권 산림목재클러스터 행사에 방문했으며 특정 목재 업체 관계자와 만나 우드블록 생산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 상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 남부권 산림목재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태백, 삼척, 영월, 평창, 정선) 등 강원 남부권 5개 시‧군이 공동으로 선정된 사업이다.

‘산림목재클러스터’는 권역 단위의 목재생산 체계 및 가공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4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거점 지역인 태백에는 목재종합가공센터가 조성되고 연접 지역인 삼척, 영월, 평창, 정선에는 원목‧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수집, 전처리를 위한 목재수집센터를 조성하게 된다.

지난해 10월22일 국립산림과학원 방문과 관련해서는 협조공문 또는 시와 산림과학원 담당자간 사전 소통은 전혀 없었고 국립산림수목원 고위 관계자가 연락해 방문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밝혀져 절차상 하자를 드러냈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 방문에서는 국립세종수목원 고위 관계자, 우드블록 개발자인 일본인 B 씨와 또 다른 일본인 1명이 동행했으며 세종시의 타 부서 공무원을 통역을 이유로 동행해 부적정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A 씨가 올해 3월18일 목재 관련 전문가인 국민대 교수를 방문하는 과정에서도 사전 협조 공문을 발송하거나 담당자간 소통을 하지 않고 세종시에서 목재 관련 사업을 하는 C 대표가 만남을 주선했으며 또 다른 목재 관련 업체 대표 D 씨와 우드 블록 개발자인 일본인 B 씨, 세종시 담당 부서 공무원 2명이 동행했던 것으로 확인돼 절차상 부적정은 물론 업자와의 유착 가능성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4월24일 산림청 산하 임업진흥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국민대 방문에 동행했던 목재관련업체 D 대표와 같은 회사 관계자 E 씨, 우드 블록 개발자인 일본인 B 씨가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업진흥원 방문 당시 세종시에서는 담당 과장이나 팀장은 동행하지 않았으며 7급 주무관 1명만 동행한 것으로 밝혀져 방문 의도를 의심하게 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임업진흥원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진행한 공모사업에 응모한 상태여서 우드 블록 개발자인 일본인 B 씨를 지난 3월 국민대 목재전문가 방문과 임업진흥원 방문에 동행한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태백의 업체 관계자와 만난 것에 대해 A 씨는“지난해에 태백시청 관계자가 우드 블록에 대해 알고 찾아왔고 평소 염두에 주고 있던 목재클러스터에 대해 말해줘서 태백에 1~회 방문하게 됐고 태백시에서 우드 블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 대표를 소개해줘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사전 협조공문을 보내지 않고 타 기관 관계자나 업자가 주선해 출장을 다닌 부분에 대해서는 “요즘에는 충분히 그렇게 공문 없이도 다닌다. 어느 기관이나 다 그렇다. 물론 협조가 안 되거나 우리가 저기 처음 가는 기관에 갈 때는공문을 보낼 때도 있지만 웬만하면 공문 없이 그냥 전화 통화해서 약속이 정해지면 다니곤 한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프레시안> 취재 결과 세종시는 A 씨의 답변과 달리 강원도 태백시 방문, 국립산림과학원 방문, 국민대 방문에는 사전에 담당자간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세종시 공무원들은 “6급 이하의 하위직 공무원들은 협조공문 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 기관에 전화로 방문 협조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3급 공무원이 출장을 가는데 사전에 협조공문이나 전화 연락을 하지 않고 업자가 소개하고 주선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업자와 공적 출장에 동행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업체와 유착했거나 동업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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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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