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나 로션, 치약 등 펌프형 용기를 사용하다 보면 내용물이 아직 남아 있음에도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곤란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펌프가 바닥의 잔량을 끝까지 흡입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전체 용량의 많게는 10~20%에 달하는 내용물이 용기 안에 고스란히 버려지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알뜰하게 쓰기 위해 용기를 거꾸로 뒤집어 두거나 아예 통을 잘라내어 남은 내용물을 긁어쓰는 수고를 감수해 왔다. 용기에 물을 넣어 흔들어 쓰는 불편함도 마다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도 실제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권익 침해'와 직결된다.
버려지는 잔여물로 인한 자원 낭비와 환경 부담까지 유발하는 생활 밀착형 과제이다.
하지만 지난 16년간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개선 요구에도 실질적인 용기 개선을 이끌어낼 정부 차원의 정책적 대응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북 의원실은 식약처와 대한화장품협회 등 산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현장의 기술적 여건을 청취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논의해 왔다.
식약처에 개선책 강구를 요구한 결과 식약처는 박지원 의원실에 '화장품 잔여량 관련 용기 기술조사 추진계획'을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처에서 박지원 의원실에 보고한 추진계획의 주요 내용은 △국내외 용기 기술조사 △기술 사례집 발간·배포 △소비자 인식 조사 △산업계의 자발적인 개선 유도 등이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인 27일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추진계획을 국민에 보고하고 오유경 식약처장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실질적인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했다.
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지역구인 박지원 의원은 식약처에게 △펌프형 용기 잔류량 실태 조사 정례화 및 표준화 △잔류 방지 가이드라인 및 인증제 도입 △잔여 용량 표시제 검토 등 핵심 과제를 요구했다.
복지부에는 'K-뷰티'의 위상에 걸맞도록 기업들의 용기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지원 의원은 "샴푸나 로션을 다 쓴 줄 알았는데 용기 안에 남은 양이 상당한 문제는 국민 누구나 겪어본 생활 속 불편이자 자원 낭비 문제"라며 "단순한 일회성 지적에 그치지 않고 식약처의 기술조사 추진계획이 실제 제품 개선으로 이어져 국민이 변화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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