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가 네덜란드 헤이그를 찾아 조국 독립을 위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스러져간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겼다.
광복회 광주지부는 광복회원 20명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국외 독립운동 역사 탐방에서 처절했던 독립운동의 현장을 직접 찾았다고 밝혔다.
지부의 이번 국외탐방은 체코 프라하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현지 가이드로부터 과거 체코 군대가 우리 독립군에게 무기를 판매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역사를 전해 들으며 이름 모를 이국인들의 도움 속에서 이어졌던 독립투쟁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했다.
독일 드레스덴에서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평화와 재건의 상징으로 복원된 성모교회를, 포츠담에서는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함께 한국의 독립을 약속했던 포츠담 선언의 현장을 방문했다. 회원들은 강대국들의 결정에 따라 조국의 운명이 좌우됐던 약소국의 설움과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비교하며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탐방의 마지막 일정이자 가장 중요한 목적지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열사기념관이었다. 이곳은 1907년 고종 황제의 밀사로 파견된 이준·이상설·이위종 특사가 만국평화회의 참석을 위해 머물렀던 실제 숙소다. 일제의 방해로 회의장 입장이 거부당하자 이준 열사가 법과 정의, 평화를 외치다 울분을 이기지 못하고 순국한 바로 그 비극의 현장이다.
참가자들은 1993년 개인의 사재를 털어 이 공간을 지켜낸 이기항·송창주 부부의 헌신과 84년간 우리 역사에서 공백으로 남아있던 헤이그 특사의 역사를 마주하며 숙연해졌다.
송창주 기념관장은 "놀랍게도 1907년 이후 1954년까지 이준 열사의 묘소를 찾은 한국인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며 "저희가 역사적 자료를 발굴하기 시작한 1991년까지 무려 84년 동안 이 역사는 방치되어 있었다. 이 일의 핵심은 잊혔던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역사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탐방에 참여한 김재현 남구지회장은 "고종의 특명을 받고 헤이그에 와서 활동하신 이준 열사의 발자취를 직접 보니 감격무량하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욱 광복회 광주지부장은 국내 항일 의병장 고광순 선생의 '불원복(不遠復, 머지않아 국권을 되찾으리라)' 의병기를 기념관에 전달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고 지부장은 "타국에서 처절하게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우신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에 한없는 존경을 표한다"며 "이제는 우리가 그분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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