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들여다보는 이태한 특별검사가, 28일 서울 송파구 투표지 247만 장에 대한 공개 검증에 나서며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아침부터 예정됐던 투표지 검증은 '촬영 전면 허가'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측 항의에 가로막혀 3시간가량 시작이 지연됐다.
이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층에서 투표지 검증에 나서기 전 장내에 착석한 참관단과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온 정당 관계자 등 외부 참석자들에게 "오늘 검증 절차는 크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며 설명에 나섰다. 이 특검은 "우선 물품 보관 장소의 CCTV를 확인해 외부 침입 흔적 여부를 확인하는데, 이 부분은 CCTV를 제출받아 특검 사무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표지 보관 상자의 봉인 상태를 확인한 뒤, 개봉 후 투표지 전체 수량과 기표 및 인쇄 상태를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이상 투표지가 발견될 경우 별도 분류해 정밀 감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특검은 "정밀 감정에 앞서 1차 감식을 위해 지원받은 경찰 및 국과수 인원, 장비가 이 자리에 준비돼 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투표지분류기 등 관련 장비도 별도 수거해 해킹 여부를 포함해 오류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 부분은 투표지 검증 결과에 따라 계산과 범위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철저한 검증을 위해 특검의 모든 이용 자원을 동원했다"며 "특검은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및 투표 중단 사태로 함축되는 대한민국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잘 알고 있고, 막중한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검증과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현행 선거관리 사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거제도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본격적인 검증에 앞서 특검팀은 "원칙적으로 촬영 녹화는 금지된다"며 영상 취재진의 퇴장을 요청했으나,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 엄중한 자리에서 녹화 촬영을 못 하게 하나"라며 항의했고 일부 참관인도 "재고해 달라"고 목소리를 더했다. 장동혁 대표도 현장을 지켜보며 이 특검에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이 특검은 "촬영은 각 테이블마다 영상촬영 장비가 배치돼 있다"며 "일일이 개인적 촬영을 허용하면 절차 진행이나 보안상 문제가 야기돼 불허할 예정"이라고 양해를 구하며 "다만 참관인들은 (촬영 대신)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이의를 제기하면 당연히 그 테이블에 계신 특별수사관과 수사관들이 용지에 대해 분류해 촬영하고 증거자료 수집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득했으나, 국민의힘과 일부 참관인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철수하자", "무효다", "국민의힘 참관인이 다 나가면 감당할 수 있나"라는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참관인들의 개별적 영상·사진 촬영 요구를 허용할 것인지를 놓고 특검팀은 내부 논의를 거쳐 국민의힘 측과 의견 조율에 나섰고, 그러면서 실제 검증 절차는 11시 30분을 넘긴 시각까지 시작되지 못했다. 결국 특검팀과 국민의힘은 전 참관인의 개별 촬영이나 생중계 형식 대신 방송사 카메라 2대가 현장을 촬영하고 이를 녹화 중계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11시 40분이 가까운 시각에야 가까스로 투표지 검증이 시작됐다.
검증 대상이 올림픽공원 개표소 내 보관 중인 투표용지 약 247만여 장 등으로 방대한 만큼, 검증에는 10~15시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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