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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위에, 머무름을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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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위에, 머무름을 설계하다

인제스피디움 이정민 대표 취임 1년, 호텔리어의 시선으로 다시 그리는 서킷의 내일

“서킷의 속도에 호텔의 감성을 더하다”…인제스피디움의 새로운 승부수

세계적 수준의 서킷과 호텔·콘도, 그리고 강원 인제의 깊은 자연. 인제스피디움은 국내에서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자산을 품고 있다. 그러나 훌륭한 시설을 갖추는 일과,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 머물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장소가 되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취임 1년을 맞은 인제스피디움 이정민 대표는 그 간극에 주목하고 있다. 모터스포츠라는 정체성은 단단히 지키되 관광과 레저로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수요를 지속 가능한 성과로 잇겠다는 것. 그가 그리는 인제스피디움의 내일을 들었다.

▲인제스피디움 이정민 대표 . ⓒ인제스피디움

다음은 이정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취임 1년을 맞은 소감, 그리고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지난 1년은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 가능성을 경쟁력으로 바꿀 길을 찾는 시간이었다. 이곳에는 세계적 수준의 서킷과 호텔, 콘도, 그리고 인제의 자연이 있다. 하지만 좋은 시설이 곧 좋은 경험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 사이를 채우는 것이 경영자의 몫이다. 목표는 분명하다. 모터스포츠 팬에게는 최고의 서킷으로,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목적지로 기억되는 것.

지금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시설의 수준에 비해 대중에게 알려진 매력은 아직 부족하다. 일반 여행자에게 이곳은 여전히 낯선 공간이다. 그래서 올해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는 물론 격투기와 마라톤까지 무대를 넓혔고, F1 쇼런 같은 대형 이벤트도 직접 기획하고 있다. 스포츠와 문화, 레저로 문턱을 낮추고, 그 경험이 숙박과 식음,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것.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수익을 만드는 곳’으로 체질을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호텔리어 출신 경영자로서, 경영 방향은 어떻게 정했나

호텔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시설보다 그 안의 사람이 먼저 보인다. 고객이 어디로 향하고, 무엇을 즐기며, 어디서 불편을 느끼고, 어떤 기억을 안고 돌아가는지. 서킷에서도 그 동선이 눈에 들어왔다. 경기를 보는 동안 동행한 가족은 무엇을 하는지, 경기가 끝난 뒤에는 어디로 향하는지, 숙박과 식사는 얼마나 매끄럽게 이어지는지.

고객은 시설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을 기억한다.

지금 우리는 운영의 중심을 시설에서 고객의 하루로 옮기고 있다.

▲인제스피디움 이정민 대표. ⓒ프레시안

호텔·리조트 산업의 변화에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기술은 편의를 높이지만, 고객을 다시 오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람과 경험이다. 이제 고객은 어디에 묵을지보다 그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낼지를 먼저 묻는다. 서킷을 바라보며 쉬고, 자동차의 역동을 가까이서 느끼고, 가족과 특별한 기억을 만드는 곳. 세계적으로도 드문 이 환경을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경쟁력으로 키워 갈 것이다.

인제스피디움만의 경험을 위해 가장 공들이는 콘텐츠와 서비스는

낮에는 엔진 소리에 가슴이 뛰고, 저녁에는 인제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 속도감과 긴장감은 직접 겪어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카트와 서킷 택시, 서킷 사파리는 모터스포츠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그리드워크와 라운지는 레이스의 열기를 한층 가까이 전한다. 여기에 숙박과 식음, 휴식을 유기적으로 엮고, 인피니티 풀과 카트장까지 더해지면 인제스피디움만의 여정이 완성될 것이다.

체류 시간이 늘어도 소비가 시설 안에 머문다는 지적이 있다. 지역과의 상생 전략은

세계적 수준의 서킷은 국내외 여행자를 인제로 불러들이는 힘이다. 중요한 것은 그 발걸음이 서킷 밖으로 이어지는 일이다. 서킷을 찾은 이들이 내린천과 자작나무숲을 거닐고, 지역 식당에서 식사하고, 인제의 특산물을 사 가는 것. 이를 위해 숙박권과 인제사랑상품권을 연계하고, 진동둥굴 패키지처럼 지역 업체와 함께하는 관광상품을 늘려 갈 계획이다.

인제스피디움을 찾는 이들과 지역 주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정민 대표는 "가족과 풍경을 즐기며 낯선 경험을 하나씩 해 보다 보면, 어느새 모터스포츠의 매력까지 발견하게 되는 곳이다. 여행자들께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 저마다의 즐거움을 발견해 주시길 바란다"며 "지역 주민들께는 인제스피디움을 보러 온 이들이 인제를 사랑하게 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고 했다.

▲인제스피디움 이정민 대표. ⓒ인제스피디움

인제스피디움의 변화는 모터스포츠라는 선명한 정체성 위에 호텔과 리조트의 경험을 포개어, 흩어진 시설의 경쟁력을 하나의 여행으로 완성하려는 시도다.

호텔리어 출신 경영자의 시선은 자산을 어떻게 운영할지보다 고객에게 어떤 시간을 선사할지에 닿아 있다.

서킷의 속도와 리조트의 여유, 전문성과 대중성. 결이 다른 두 가치를 한 공간에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새로운 콘텐츠와 투자가 곧바로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 기존 모터스포츠 고객과 새로운 관광 수요의 조화, 지역경제와의 실질적인 상생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취임 첫해가 방향을 세운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구상을 성과로 증명할 차례다.

속도를 겨루는 서킷을 넘어, 머물고 기억하고 다시 찾는 목적지로. 인제스피디움의 다음 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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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강원취재본부 전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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