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가 농업인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지만, 농업인들이 요구한 각종 지원사업이 실제 예산에 반영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원시는 2일 시청 회의실에서 양충모 시장과 지역 농업인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4-H 남원시본부, 한국후계농업경영인 남원시연합회, 한국농촌지도자남원시연합회, 한국생활개선회남원시연합회, 남원시쌀전업농연합회, 한국여성후계농업인남원시연합회, 남원시친환경농업협회, 남원시축산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농업 현장의 애로사항과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농업인들은 간담회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영농환경 변화와 농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 등을 주요 현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친환경 생산장려금 지원 ▲청년농 영농 정착지원 사후관리 강화 ▲여성농업인 편의장비 지원 대상 선정 기준 재검토 등을 건의하며 실질적인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는 최근 농업 현장이 처한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업재료비 구입가격지수는 27.6% 상승했고 농업경영비도 8% 증가하며 농가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비료 원료인 요소가격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생산비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원 농업의 비중도 적지 않다. 통계청 농림어업조사 기준 남원 지역 농가는 7,147가구, 농가 인구는 1만2,873명에 달한다. 농업은 여전히 지역 경제의 핵심 산업이지만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 청년층 유입 감소 등의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남원시는 이에 대응해 청년 창업형 후계농업경영인 37명을 선정해 23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청년 스마트팜 사업에 총 48억원을 투입하는 등 청년농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는 단순 지원을 넘어 정착 이후까지 책임지는 사후관리 체계 강화 요구가 제기됐다.
문제는 예산이다.
남원시의 2025년 농림해양수산분야 예산은 2,038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21.94%를 차지한다. 농업인들이 이날 건의한 친환경 생산장려금 지원 확대와 여성농업인 편의장비 지원 개선 등은 추가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 사업들이다.
남원시는 건의사항에 대해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시정 반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추진 시기나 예산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간담회가 단순한 의견 수렴에 그칠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편성될 2027년도 예산안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농업인들이 요구한 사업들이 신규 사업으로 반영되거나 기존 지원 규모가 확대될 경우 시의 농정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예산 편성에서 우선순위에 밀릴 경우 보여주기식 소통이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충모 시장은 "농업은 남원경제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농업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업인들이 요구한 지원 확대가 실제 예산서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향후 남원시 농정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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