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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시내버스 개편…시민들은 '멘붕'인데 광주시는 "너무 평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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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시내버스 개편…시민들은 '멘붕'인데 광주시는 "너무 평온했다"

기자간담회 열고 "예상보다 혼란 적었다" 자평…어르신 불만·잘못된 표식 등 일부 혼선 인정

"첫 월요일이라 대혼란을 예상했는데, 너무 평온해서 놀랐습니다. 시민들의 높은 민도 덕분입니다."

9년 만의 광주 시내버스 전면 개편 후 첫 출근일인 2일 김영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통국장은 광주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같이 말했다. 곳곳에서 노선을 헤매는 시민들의 불편 호소도 있었지만 2006년 준공영제 실시 이후 사실상 20년 만에 단행된 '대수술(103개→115개 노선 개편)' 치고는 행정당국의 예상보다 민원 폭주나 혼란이 적었다는 자평이다.

통합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접수된 민원은 약 200여 건이며 이 중 80% 경로 문의였고, 또 "왜 한 번에 가던 길을 갈아타야 하느냐"는 환승 불편 호소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한정된 자원 속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과거처럼 시내를 빙빙 도는 이른바 '장대 노선'은 배차 간격이 길어지고 대도시에 맞는 교통형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영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통합교통국장이 2일 광주청사 기자 간담회에서 버스노선 개편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6.11.02ⓒ프레시안(김보현)

김 국장은 "구도심의 중복 노선을 잘라내 직선화하고 그 여력을 효천·첨단·선운 등 대중교통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외곽 신도시로 돌린 것"이라며 "신규 주거단지 주민들은 '이대로만 해줘도 고맙다'며 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환승'이라는 짐을 떠안게 된 고령층의 불만은 행정당국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김 국장은 "어르신들께 환승이 큰 불편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저상버스 도입을 늘리고 내년부터는 광주 내 농촌 지역 등 교통 취약지역에 '공공택시'를 도입해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에서 제기된 졸속 행정 지적에 대해서는 시 측도 일부 불찰을 인정했다. 노선도는 바뀌었지만 정류장 상단의 명칭이 여전히 과거 이름으로 붙어있거나, 민간 버스 앱의 업데이트 지연으로 혼란이 가중된 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국장은 "노선표 정비에 치중하느라 자치구와 함께 관리하는 정거장 표식 수정이 늦어졌다. 이번 주 내로 서둘러 바로잡겠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800여명의 공무원들을 투입했지만 눈에 띄는 표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수용해 안내 도우미의 표식을 강화하고 유스퀘어 등 일일이용자 2만명 이상 혼잡 지역을 중심으로 안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직 지하철 2호선 역도 없는데 일부 정거장 명칭을 'OO역 O번 출구' 식으로 바꾼 것은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통 시점에 맞춰서 하면 또다시 전면 개편의 대혼란을 겪어야 한다"며 "또 효천·첨단,용산,선교 지구 등에서 대중교통 노선이 없다는 민원을 더 방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한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2026.10.30ⓒ프레시안(김보현)

증차나 운전원 충원 없이 노선 개편이 이뤄진 것과 일부 무정차 정류장 문제에 대해서는 "광주 지역 버스운전원의 운행시간은 타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백운광장 등 일부 혼선 우려 정류장은 정차 지역이 다를 수 있으니 운행안내전광판을 참고해달라"고 했다.

시는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나주, 화순 등 인접 시·군과의 광역 교통망 연계와 요금 체계 통합은 다음 과제로 꼽혔다.

김 국장은 "현재 인접 시·군을 돌며 교통 현안을 청취 중이며 이번 달 광역교통협의회를 통해 큰 골자를 잡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노선 복구 요구는 거의 없는 만큼, 향후 두 달간의 교통카드 데이터와 민원을 정밀 분석해 연말쯤 꼭 필요한 구간의 노선을 미세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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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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