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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 482억 원 투자·35만 명 라면축제...구미시, 산업도시 넘어 정주도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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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 482억 원 투자·35만 명 라면축제...구미시, 산업도시 넘어 정주도시 도전

6~8일 구미라면축제 개최, 교육·산업·관광 연계한 도시 경쟁력 강화...예산 집행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과제

▲지난 8월 구미시와 구미시의회, 구미교육지원청, 지역 대학·연구기관, 지역 기업협의체 등 19개 기관이 참여하는 구미교육혁신협의체 출범 장면ⓒ구미시

경북 구미시가 교육혁신과 관광·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산업도시의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교육부의 교육혁신선도지역 선정으로 향후 5년간 482억 원 규모의 교육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35만 명이 찾은 구미라면축제를 통해 원도심과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교육을 통한 지역인재 육성과 축제를 통한 외부 방문객 유입이라는 서로 다른 정책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모이고 머무르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 교육혁신선도지역 선정...482억 원 투입, 지역인재 정착 기반 마련

구미시는 지난 3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혁신선도지역에 경북에서 유일하게 2유형으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전국 130개 신청지역 가운데 43개 지역을 선정했으며, 1유형은 인구감소 및 관심지역 32곳, 2유형은 비수도권 기초·광역자치단체와 수도권 접경지역 11곳이다.

구미시는 2유형 선정에 따라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최대 5년간 특별교부금 100억 원을 포함해 총 48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선정은 구미의 산업 기반과 교육 인프라를 연결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혁신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미시는 '배움의 기회를 보장하고 성장과 정주를 잇는 구미 G-EDU 교육생태계'를 비전으로 3대 전략과 5대 대표 혁신모델을 추진한다.

주요 사업은 농촌지역 학교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구미 농촌 연합 배움학교', AI 맞춤학습과 위기학생 지원을 결합한 '구미학생 성장보장체계', IB 수업·평가 혁신을 확산하는 '구미 IB탐구 교육연계망' 등이다

아울러 지역 대학과 기업을 연계해 미래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구미미래 인재성장트랙'과 돌봄 및 마을교육을 통합하는 '365 교육생활권'도 추진한다.

특히 산업도시 구미의 특성을 살려 학교 교육에서 미래산업 교육, 취업과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는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사업의 성패는 예산 규모가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의 변화에 달려 있다.

농촌지역 학교의 교육 격차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AI 맞춤학습이 학습 취약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IB 교육이 일부 학교의 시범사업에 그치지 않고 교육 전반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지역 대학과 기업이 참여하는 미래인재 양성 역시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지역 기업의 실제 채용 수요와 연결돼야 한다. 교육을 받았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교육혁신을 통한 정주도시 조성이라는 목표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구미시는 앞서 지난 8월 시의회와 교육지원청, 대학·연구기관, 기업협의체 등 19개 기관이 참여하는 구미교육혁신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 산하 지정 TF팀을 중심으로 사업 방향과 기관별 역할을 구체화했다.

향후 11~12월 교육부 컨설팅을 거쳐 12월 중 운영계획서를 제출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구미 라면축제 장면ⓒ구미시

◆ 35만 명 찾은 구미라면축제...지역경제 활성화 시험대

교육혁신이 미래세대를 위한 장기 투자라면,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구미역 일원과 원평동 원도심에서 열리는 '2026 구미라면축제'는 지역의 현재 경쟁력을 보여줄 무대다.

지난해 35만 명이 방문한 축제는 올해 우리밀과 글로벌 경연, 관광 연계 콘텐츠를 강화해 대한민국 대표 K-라면 축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역 농업과 소상공인이 함께 참여하는 우리밀 콘텐츠다.

구미시와 지역 농업인, 소상공인이 공동으로 만든 국산 우리밀 공동브랜드 '구미밀가리'를 활용해 축제 전용 라면 20만 개를 선보인다.

라면레스토랑 25개와 라면 트럭 8대 등 모두 33개 음식점이 참여한다. 생참복라면과 송이·능이를 활용한 산중라면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부터 해외 누들 요리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마련한다.

지난해 갓 튀긴 라면 48만 개 판매로 주목받은 농심의 '갓랜드'도 확대 운영한다.

글로벌 콘텐츠도 강화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6 구미 글로벌 라면 챌린지'에는 전 세계 80개국에서 1263명이 참가한 가운데 13개국 13명이 오는 7일 본선에서 각국의 식문화를 반영한 라면 요리 경연을 펼친다.

외국인 인플루언서 30명도 6일 구미를 방문해 신라불교초전지와 금오산, 축제 현장 등을 둘러보고 SNS를 통해 구미의 관광자원을 소개할 예정이다.

축제 공간과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대형 주무대 규모를 줄이고 취식공간을 확대했으며, 키친스튜디오와 구미역 후면광장, 농협 주차장 등으로 공연을 분산 배치해 관람객 집중에 따른 혼잡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QR 주문과 카카오톡 대기 알림 서비스를 개선하고 카카오맵 기반 축제장 안내, 보행자 중심 교통 통제 등도 추진한다.

수도권과 광역도시를 연결하는 카카오 T 셔틀과 시내 셔틀 3개 노선을 운영하고, 7일에는 축제장과 송정맛길·도리사·금오산을 연결하는 '구미라면 팝업열차'도 운행한다.

교촌치킨 1호점과 교촌1991문화거리를 연결하는 K-치킨벨트 관광상품까지 마련해 축제 방문객의 지역 관광을 유도할 방침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7일 금오산 잔디광장에서는 '브레드이발소와 함께하는 금오산 키즈 페스티벌'이 열리며 싱어롱 콘서트와 캐릭터 그리팅, 모래놀이, 페이스페인팅, 컵케이크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 방문객 숫자 넘어 지역 상권 매출로...축제의 실질적 성과는

이번 축제에서 주목할 부분은 방문객 규모가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는지 여부다.

지난해 35만 명이라는 방문객 수는 축제의 대외적 인지도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그것만으로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방문객이 축제장에 머무르다 떠나는 데 그치지 않고 원평동과 송정동 등 원도심 상권에서 소비하는지, 숙박과 관광으로 체류시간이 늘어나는지,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올해 구미시가 취식공간을 확대하고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다만 관광상품과 셔틀을 운영하는 것만으로 지역 상권의 지속적인 회복을 담보할 수는 없다. 축제 기간 일시적인 소비 증가를 넘어 행사 이후에도 방문객이 지역을 다시 찾도록 하는 관광 콘텐츠와 상권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축제에 참여하는 33개 음식점과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매출 기회가 얼마나 돌아가는지, 행사 운영비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인지도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 교육과 관광의 공통 과제...사람이 머무는 구미 만들 수 있나

구미시의 교육혁신과 라면축제는 지역의 산업적 강점을 활용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두 축이다.

교육혁신선도지역 사업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해 정착하는 기반을 만드는 정책이라면, 라면축제는 외부 방문객을 유입해 지역의 소비와 관광을 활성화하는 정책이다.

두 사업 모두 궁극적으로 사람을 지역에 머물게 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교육혁신선도지역 선정과 관련해 "지역의 산업·대학 인프라를 교육과 연결해 아이들에게 더 넓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인재가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라면축제에 대해서도 구미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교통·관광 연계를 통해 축제의 즐거움이 원도심과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구미시가 풀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482억 원의 교육 투자가 학교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와 지역인재 정착으로 이어지는지, 35만 명 규모의 축제가 지역 소상공인의 소득과 원도심의 지속적인 활력으로 연결되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산업도시라는 기존 경쟁력을 교육과 문화·관광으로 확장하려는 구미시의 시도가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도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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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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