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가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과 청소년 문화예술 활동 확대를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나서고 있다.
위기가구 발굴과 자살 예방, 고독사 방지 등 현장 중심 복지사업으로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청소년들이 지역의 공간과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는 문화예술 공연도 마련한다.
복지와 문화라는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주민의 안전한 삶과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남구가 추진하는 지역공동체 정책의 두 축으로 볼 수 있다.
◆ 위기가구 발굴부터 고독사 예방까지...남구 복지정책 평가
대구 남구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6년 지역복지평가'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결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역사회보장계획의 수립과 이행, 성과 등을 평가하고 있으며, 남구는 이번 평가에서 위기가구를 신속하게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사천리 복지기동단 운영'을 비롯해 민간단체와 연계한 자살 예방 사업,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하는 고독사 예방 정책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생명을 살려라 자살예방 지원사업'은 14개 민간단체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으며, '고독사 없는 안전한 마을 만들기'는 사회적 고립 위험이 커지는 1인 가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민관협력 활성화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네트워크 강화, 어르신 복지 인프라 확충 등도 주요 성과로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은 행정기관 중심의 복지서비스에서 벗어나 민간단체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밀착형 복지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복지정책의 성과는 평가 등급만으로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위기가구를 얼마나 발굴했는지뿐 아니라 실제 지원으로 연결된 가구는 몇 곳인지, 지원 이후 위기 상황이 개선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살 예방 사업 역시 참여 단체 수와 프로그램 운영 실적을 넘어 위험군 조기 발견과 전문기관 연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졌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고독사 예방은 단순한 안부 확인이나 일회성 방문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사회적 고립 상태에 놓인 주민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의료·주거·정서 지원을 연결하는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주민과 민간기관, 공공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사업을 통해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청소년이 춤으로 그리는 남구...지역 공간을 문화 콘텐츠로
복지행정과 함께 남구가 추진하는 또 다른 지역공동체 사업은 청소년 문화예술 활동이다.
남구청소년창작센터가 운영하는 '대구남구 꿈의 무용단'은 오는 21일 대덕문화전당에서 제2회 정기공연 '춤으로 잇는, 남구 유니버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의 공간과 이야기를 직접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기억과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무대다.
단원들은 한 해 동안의 교육과 창작활동을 통해 익힌 움직임과 표현을 바탕으로 남구의 일상을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재구성했으며, 공연에는 앞산과 고산골, 앞산빨래터 등 남구를 대표하는 장소들이 등장한다.
특히 앞산빨래터를 소재로 한 작품은 지역 명소를 단순히 소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공간을 경험하고 상상한 내용을 춤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연 제목인 '춤으로 잇는, 남구 유니버스'에는 청소년과 지역, 사람과 공간, 서로 다른 개성과 이야기를 하나의 무대로 연결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 지역 주민과 가족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예약 및 문의는 남구청소년창작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꿈의 무용단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남구를 바라보고 그곳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 결과를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라며 아이들의 시선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남구의 모습을 공연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 수상과 공연을 넘어.....주민이 체감하는 정책으로 이어져야
남구의 이번 두 사업은 지역사회가 직면한 서로 다른 과제를 보여준다.
복지 분야에서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사회적 고립에 대응할 지속적인 안전망이 요구되고 있으며, 문화 분야에서는 청소년들이 지역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창작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이 지역의 공간을 단순히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직접 해석하고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 간다는 점은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복지사업은 수상 실적보다 실제 지원을 받은 주민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가 중요하고, 청소년 문화사업은 정기공연 한 차례보다 참여 학생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저변 확대가 중요하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얼마나 세밀하게 찾아내고 지원하는지, 문화예술 활동에서 소외되는 청소년은 없는지까지 살펴야 정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지역의 경쟁력은 대규모 개발사업이나 외형적인 성과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민이 위기 상황에서 보호받고 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함께 조성될 때 지역공동체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남구가 이번 복지평가 수상과 청소년 문화예술 사업을 계기로 행정 성과를 넘어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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