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와 설계·위탁생산 분야의 경쟁력은 오히려 약화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반도체 연구소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용갑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은 4일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에 분산된 반도체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설계부터 제조·검증까지 종합 지원하는 국가반도체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9300억달러로 처음 9000억달러를 넘어섰다. 10월 반도체 수출액도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59.4% 증가했다.
그러나 국회예산정책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메모리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62.0%인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1.9%에 그쳤다.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2021년 3.0%에서 하락했다.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팹리스 점유율도 2021년 1.4%에서 2024년 0.8%로,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는 같은 기간 18.0%에서 9.8%로 떨어졌다.
반면 대만과 일본 등 경쟁국은 국가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대만은 2019년 대만반도체연구소(TSRI)를 설립해 설계와 시제품 제작, 공정 연구를 통합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은 최첨단반도체기술센터(LSTC)를 통해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과 양산을 연계하고 있다.
벨기에 아이멕(IMEC) 역시 대학과 기업에 반도체 시험생산시설을 개방해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9월 국회 토론회에서 선행연구부터 설계·시제품 생산·검증까지 지원하는 국가연구소와 300㎜ 첨단 웨이퍼 공정시설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전에는 나노종합기술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반도체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으며, 유성구 일원에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박 의원은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시스템반도체와 팹리스, 파운드리 경쟁력은 약해지고 있다”며 “국가반도체연구소를 설립해 분산된 기술 역량을 모으고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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