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의 45년 숙원인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마침내 확정됐다.
경상북도는 4일 교육부가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중증질환 치료 등을 위해 대구와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던 경북 북부지역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지역 의료환경에도 큰 변화가 기대된다.
신설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은 경북도청신도시 내 13만 362㎡(약 3만 9,500평) 부지에 총사업비 약 6천300억 원을 투입해 건립할 예정이다. 의과대학은 입학정원 40명 규모로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하며, 2032년까지 112명 이상의 전임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함께 들어설 대학병원은 500병상 이상 규모로 조성된다. 의대생 임상교육과 전공의 수련은 물론 중증질환 진료와 응급의료 등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핵심 의료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의대 신설 확정은 10년 넘게 이어진 지역사회의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과다.
경북의 국립의대 설립 추진은 2013년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정책연구와 타당성 조사, 추진단 구성 등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후 범시도민 서명운동과 김형동·임미애 국회의원이 주관한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의대 신설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특히 국립의대 유치가 민선 8기 경북도지사 공약과 이재명 정부의 대선 공약 과제로 반영된 데 이어 여야 정치권, 의료계, 유림단체, 시민단체 등이 힘을 보태면서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경북도는 지난 8월 의과대학 신설 후보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국립경국대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으며, 약 3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의대 신설에 따른 가장 큰 기대효과는 경북의 취약한 의료환경 개선이다.
경북의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1.42명으로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북부지역은 중증질환과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시설과 전문인력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진료받아야 하는 불편이 이어져 왔다.
경북도는 신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을 확충하고 기존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도민들이 거주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지역 바이오·의료산업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안동의 국제백신연구소 분원과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헴프특구 등 기존 바이오산업 기반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더해지면 임상연구와 의약품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포항의 첨단과학 연구시설과 동해안의 원자력·방사선 의과학 자원까지 연계할 경우 경북 전역을 아우르는 바이오·의료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의대 신설 확정이 곧바로 의료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030년 개교까지 국비를 비롯한 사업비 확보와 의학교육 예비인증, 우수 교수진 충원, 교육병원 건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경북도는 이에 대비해 국립경국대와 안동시, 예천군 등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의료계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립경국대 의대 설립 지원협의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개교 준비를 위한 사전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대구와 수도권 의과대학 교수들과의 협의를 통해 기초의학 분야 의사 출신 교수를 포함한 전임교원 10여 명을 확보했으며, 칠곡경북대학교병원과 안동병원 등 의료기관과 임상교육 및 수련 협약도 체결했다.
도내 백신·바이오기업과 연구기관을 연계한 임상시험 및 의과학 연구 협력체계도 구축해 의대 설립 이후 교육과 연구가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결정이 도청신도시와 경북 북부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대학병원 건립에 따른 의료서비스 확대뿐 아니라 의료·연구 분야 전문인력 유입과 청년 일자리 창출, 관련 산업 성장 등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립의대 신설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어낸 경북이 앞으로 얼마나 안정적인 재원과 우수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이를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립경국대 의대 유치 확정은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특히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힘을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 의과대학 개교와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경북을 대한민국 바이오·의료산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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