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재정위기’를 둘러싼 갈등이 내년 본예산안 심의를 앞둔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도 이어졌다.
4일 도의회는 전날(3일) 개회한 ‘제395회 정례회’의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을 대상으로 대집행부 질문을 진행했다.
그러나 추 지사를 상대로 한 첫 질문부터 도의 ‘재정 비상상황 선언’의 배경을 두고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등 갈등이 빚어졌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방성환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지사가 직접 도의 재정 상황에 대해 ‘고름 덩어리’와 ‘사실상 도산’ 등으로 표현한 것은 도민의 불안만 키울 수 있다"며 "재정위기를 거친 말로 선언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극복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누가 고름 덩어리를 만들어 7조 5000억 원이라는 재정위기를 가져왔느냐"고 따져 물은 뒤 "현재의 재정위기의 책임은 민선 7기 이재명 지사와 민선 8기 김동연 지사 체제의 도정에서 지방채 발행과 각종 기금 차입 등으로 인해 커진 재정 부담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책임의 소재를 명확히 해 재정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이재명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후에도 재정위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추 지사는 "재정 비상상황 선언은 누구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한 것이 아닌, 현재의 실상을 알리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전임 지사들에 대한 책임론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방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던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가 시작된 지 불과 1시간여 만에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가 방 의원의 질의응답이 종료된 뒤에야 복귀했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들을 향해 "도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소리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 시작에 앞서 국민의힘 서광범 농정해양위원장은 경기도농민단체협의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을 감행하며 내년 본예산에서 농정예산을 감액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농정조직의 통합을 예고한 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위원장은 "도는 본예산 2차 조정안에서 농정해양위원회 소관 예산을 올해 1조 916억 원에서 7614억 원으로 30.3% 감액했다"며 "특히 농어민 기회소득과 가축재해보험 가입 지원 및 긴급 가축방역비 등 주요 사업이 감액된 상태로, 도의 재정이 어렵다고 농어업인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농수산생명과학국과 축산동물복지국을 ‘농축수산생명국’으로 통합하려는 도의 계획이 실현될 경우, 현재 2개 국에 속한 9개 과와 5개 사업소 등 정원 446명 규모의 조직을 국장 한 명이 총괄하게 된다"며 "농업·축산·해양수산·동물복지 등 서로 업무의 성격이 다른 분야를 하나의 국에서 총괄할 경우 전문성이 약화돼 현장 대응이 지연돼 축산농가와 도민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꼬집은 뒤 현행 2개 국 체계의 유지 및 필수 예산의 복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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