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직원 고 김용균씨(24)의 사망사고와 관련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개선과 사고 관련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14일 오후 충남 태안 보건의료원 찾아 태안화력 사고로 숨진 故 김용균씨(25)를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과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이태의 위원장은 "사측이 조사를 하고 있고, 대책을 내놓는다는 식이면 청와대를 못 믿는다"며 "사측은 현재 당사자의 부주의로 몰아가며 직원들을 입막음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인 1조로 일하라 했는데 당사자가 지키지 않았다며 책임을 떠밀고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동료들에게 다시 일을 하라고 한다"며 "이런 사측을 뭘 믿겠느냐"고 규탄했다.
이 수석은 "사측이 사고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유가족이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대통령님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지역 인사들과 시민단체, 지역주민들도 고 김씨의 빈소를 찾아 애도하며 비정규직 작업현장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양승조 충남지사는 태안의료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또 한 명의 젊은이가 직장 내 안전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도지사이기에 앞서 자식을 기르는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나 가슴이 저려온다”며 애도의 뜻을 표한 뒤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유족과 동료들에게 먼저 위안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 주변의 위험 작업장에 대한 보다 철저한 안전 점검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며 "무엇보다 ‘작업장 안전 환경’은 제대로 갖춰졌는지, 비정규직 근로자 홀로 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된 곳은 없는지 점검하고 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용을 절감한다는 핑계로 위험한 작업이 방치돼서는 안 된다"며 "근로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일 할 수 있도록, 작업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개인 SNS를 통해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하며 "이번 사고는 우리에게 산업안전 의식을 높이고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기업들의 체질 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도내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 일반계고 학생들이 있다 보니 이런 일들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우리 사회에 보다 선진화된 산업 안전 체계 등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1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 시민·노동단체로 구성 된 대책위는 태안화력발전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서부발전의 책임자 처벌과 비정규직의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지난 8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 관리자가 하청노동자에게 안전작업허가서도 없이 업무를 재촉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비용절감을 위해 '힘들고 위험한 업무는 외주화' 식의 발전소 운영 방식이 하청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군을 죽인 건 발전사가 직접 운영해야 할 업무를 민영화, 경쟁 도입 운운하며 하청업체로 넘긴 외주화였다"며 "서부발전은 개인의 실수를 운운할 것이 아니라 고인과 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고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새벽 3시 20분께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 설비를 점검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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