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성천의 물이 막히면서 녹조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아직까지 담수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내성천의 모래밭은 자갈밭으로 변했고 흰수마자 등 다양한 생물종이 댐건설 도중에 이미 큰 폭으로 감소했다.
프레시안은 내성천보존회를 결성해 생업을 제쳐두고 활동하고 있는 송분선 회장을 만나 영주댐의 문제와 내성천의 향후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프레시안: 내성천 보존회는 언제부터 활동을 하기 시작하셨나요? 간단하게 내성천 보존회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송분선: 내성천보존회는 2013년 발족해 1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저와 사무국장이 상근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방의 힘 약한 시민단체입니다. 단체명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장장 100km나 이어지는 세계에서도 희귀하고 아름다운 모래강 내성천이 영주댐 건설로 인해 원래의 모습이 파괴되는 장면을 현장에서 목도하면서 “이것은 잘못되었다. 막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영주 댐 철거 및 내성천 복원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영주 댐으로 인해 야기되고 있는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송분선: 영주 댐으로 인해 내성천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낙동강 모래의 60%를 공급하는 내성천에 설치된 영주 댐이 모래흐름을 차단하게 되면서 내성천의 원형이 파괴되었습니다. 원형이 파괴되는 결과로서 ‘역행침식현상’과 ‘육지화현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성천은 낙동강의 지천이므로 모래강이었던 낙동강 역시 원형 회복을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나아가 낙동강을 거쳐 부산 다대포 하구에 흘러들어 동한한류를 타고 동해안 해수욕장에 공급하던 모래도 차단됨으로써 해수욕장이 사라지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수질문제입니다. 낙동강 수질개선 목적으로 건설된 영주댐은 영주댐 유역 내 농경지가 21%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치 않음으로써 농경지의 비료와 퇴비가 영주 댐으로 유입돼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키게 되는 결과에 이르렀습니다. 영주댐 담수를 시작한 2017년 발생한 심각한 녹조현상과 유해남조류에 의한 독성물질로 인해 곧바로 담수를 중단해 2018년부터 모든 수문을 개방했습니다. 댐으로서의 기능인 담수를 못하는 무용지물 댐이 된 것입니다.
세 번째 문제는 생태계파괴 문제입니다. 모래공급이 차단돼 내성천의 원형이 파괴됨으로써 고운 모래에 서식하던 흰수마자, 모래무지, 자라, 민물조개 등이 서식처를 잃고 멸종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성천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흰수마자’는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토종 물고기인데 현재 사실상 멸종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녹조현상으로 악화된 수질은 1급수종 물고기에게 치명적인 환경으로 내몰아 사실상 생존이 어렵게 됐습니다. 때문에 현재 내성천에는 예전과 달리 물고기 개체수도 급감해 먹황새, 왜가리, 백로 등의 새들도 서식처를 옮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해는 매년 내성천을 찾던 먹황새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네 번제 문제는 영주 댐이 설치된 지대는 사토지대로서 암반도 연약해 구조의 견고성이 필요한 댐에 영향을 미쳐 붕괴의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파이핑현상과 슬라이딩현상의 우려가 높습니다. 파이핑현상은 댐 구조물 아래나 옆으로 미세한 수류 경로가 점점 커져 붕괴의 위험 요소이고, 슬라이딩 현상은 물을 머금은 산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현상으로서 또한 댐 붕괴를 유도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고 알려진 내성천의 보존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송분선: 내성천을 보존하는 방법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그 첫 순서로는 설치된 영주 댐이 철거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순서는 댐 상류부 각 계곡마다에 설치된 농어촌공사의 사방댐을 철거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순서로는 하천이나 도랑에 150여개나 설치된 보(洑)를 철거하는 것입니다. 이 3가지가 완성 되어야 모래와 수질이 예전처럼 돼 내성천을 복원할 수 있고 후손들에게 떳떳이 물려 줄 수 있게 됩니다.
프레시안: 지금 걷고 있는 길이 결코 험난할 텐데 특히 재정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을 하시고 있으신가요?
송분선: 내성천의 가치와 영주댐의 부당성으로만 보았을 때 우리는 금방 철거가 될 줄 알았습니다. 평야지대에 설치한 댐이 온전히 운영될 수 없다는 점, 모래의 차단이 가져오는 후과, 사토지대로 인한 붕괴의 위험성을 놓고 보았을 때 이처럼 부당한 사례는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7년차에 이르렀고, 솔직히 지치고 힘듭니다. 특히 민주당이 정권을 차지하기 전에는 영주 댐 문제에 작은 관심이라도 갖더니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외면하고 있는지라 배신감도 큽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멈출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내성천보존회는 철저히 회비로만 운영됩니다. 때문에 시민들이 오해를 풀고 우리를 곱게 봐주시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5,000원 회비로만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우리 사무국장의 사재가 탕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프레시안: 영주댐건설 논의가 상당히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결정되었다는 생각을 다수 국민들이 하고 있는데요. 회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송분선: 영주댐 건설은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되었는데, 그 원인자는 수자원공사입니다. 수자원공사는 이미 2009년도에 영주 댐 건설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사업에 수자원공사가 억지로 끼워 넣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수자원공사는 농경지의 후과 모래차단의 후과 지질적인 고려 등이 전혀 없이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또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했습니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특히 금수강산 파괴의 역적인 수자원공사는 해체되어야 합니다.
프레시안: 수자원공사에서는 영주 댐의 녹조현상이 특별할 것이 없고 통상 댐을 건설하면 초기에 나타나는 문제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송분선: 녹조현상은 큰 하천의 하류에서 수류가 정체됨으로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하천의 상류에 녹조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순전히 댐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주 댐에서 다른 댐에 보이지 않는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한 것은 영주 댐 유역에 농경지가 무려 21%나 된다는 점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평야지대에 영주 댐을 설치한 것입니다. 이러한 과대한 농경지 비율을 무시하고 건설한 영주 댐 사례는 세계적으로 조소거리로 남을 것입니다. 건설 초기에 이미 내성천보존회는 녹조현상 발생이 필연적이므로 건설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외쳤지만 수자원공사는 듣지 않았습니다.
프레시안: 내성천 보존회에서 문제제기한 일부 오염현상들에 대해 과장 왜곡했다는 일부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송분선: 결코 과장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내성천보존회는 내성천에서 어린 시절부터 살아왔던 사람들입니다. 누구보다도 내성천을 잘 알고 지금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사시사철 강에 들어가서 놀던 우리로서는 “영주댐 건설이후 강물에 들어갔다가 피부병으로 고생했다”는 여러 사람의 진술을 들으면서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내성천을 모르는 사람 눈에는 내성천이 어느 다른 하천이나 다른바 없다고 느낄 수는 있겠습니다만 내성천은 그런 강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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