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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초만 여유로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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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3초만 여유로울 수 있다면···"

<'책 읽어주는 부행장'의 주말 이야기 2>

지난 주말의 일이다.
<주말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김종욱 한빛은행 수석부행장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26가지 삶의 지혜'라는 글이 나갔다.

글이 나간 뒤 국내외 많은 분들로부터 호의어린 반응이 잇따랐다.

한 독자는 "너무 좋은 글이었다. 항상 가슴에 두고 제 아들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참고토록 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캐나다 밴쿠버의 한 독자는 "이 좋은 글을 교민사회에 널리 알리겠다"며 게재를 허용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 출판인은 "출판을 할 수 없겠냐"는 성급한 문의를 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김 부행장에게 전하며 "갖고 계신 좋은 원고가 있으면 주말마다 연재하는 게 어떻겠냐"고 부탁했다. 김 부행장이 흔쾌히 응하며 그동안 자신이 은행내 이메일에 올린 글과, 따로 작성해 두었던 글 등 많은 자료를 보내왔다.

어떤 글은 김 부행장이 직접 쓴 글이고, 어떤 글은 이메일 동호회의 글 가운데 감동적인 글을 뽑은 것이었으며, 어떤 글은 자신이 감명깊게 읽은 책의 요지를 정리한 것이었다. 외부 강연회에서 들은 명강을 기록한 것도 있었다. 하나같이 삶의 지혜를 접할 수 있는 글이었다.

앞으로 매 주말마다 김 부행장의 글을 한편씩 소개하도록 한다. 편집자

***3초의 여유**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닫기를 누르기 전 3초만 기다리자.
정말 누군가 급하게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출발신호가 떨어져 앞차가 서 있어도 경적을 울리지 말고 3초만 기다려 주자.
그 사람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 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3초만 서서 기다리자.
그 사람 아내가 정말 아플지도 모른다.

*친구와 헤어질 때 그의 뒷모습을 3초만 보고 있어주자.
혹시 그 놈이 가다가 뒤돌아 봤을 때 웃어줄 수 있도록...

*길을 가다가 아침뉴스에서 불행을 맞은 사람들을 보면, 잠시 눈을 감고 3초만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언젠가는 그들이 나를 위해 기꺼이 그러할 것이다.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때라도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내가 화낼 일이 보잘 것 없는 일은 아닌지.

*차창으로 고개를 내밀다 한 아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3초만 그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자.
그 아이가 크면, 분명 내 아이에게도 그리할 것이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울상을 하고 있을 때 3초만 말없이 웃어주자.
그 아이는 잘못을 뉘우치며, 내 품으로 달려올지도 모른다.

*그녀가 화가 나서 소나기처럼 퍼부어도 3초만 미소짓고 들어주자.
그녀가 저녁엔 넉넉한 웃음으로 한 잔 술을 부어줄지 모른다.

*전화통화를 끝내고 작별인사 후 3초만 기다렸다가 수화기를 내려놓자.
상대방이 갑자기 추가할 내용이 떠올랐을지도 모르고,
그보다 냉정하게 먼저 끊는 나에게 나쁜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소개**

김종욱(金鐘郁.57) 수석부행장은 한빛은행의 맏형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보성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70년부터 한일은행을 거쳐 상업·한일은행 합병후 한빛은행의 수석부행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지난 32년간 한 우물을 판 정통 금융인이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한 김 부행장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틈이 나면 국내외 신간을 구해 읽고 주요 내용을 행내에 이메일로 띄워, 행내에서 '책 읽어주는 부행장'이라는 친근한 닉네임으로 불리고 있다. <외국환의 지식>같은 수 권의 전문서적을 쓴 학구파이기도 하다.

항상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대하고 동서고금의 고전과 우화를 인용하며 유머러스하게 대화를 이끌어가 '상담의 귀재'라 불리기도 한다. IMF사태후 한빛은행에 산처럼 쌓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취미는 책읽기와 등산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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