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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백화점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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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일본제품 불매운동 백화점은 ‘글쎄?’

중소상인·시민단체 적극적, 일부 지자체의회도 가세…대전·충남 지역 백화점은 큰 변동 없어

중소상인·시민단체 적극적, 일부 지자체의회도 가세…대전·충남 지역 백화점은 큰 변동 없어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지역의 경우 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백화점 매출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시안세종충청취재본부는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관한 관심을 파악하기 위해 각 지역별 백화점 매출액 및 중소상인,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취재했다.
/ 편집자주




대전지역 백화점 매출 큰 영향 없어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전지역 백화점에서는 일본 상품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타 지역 백화점의 경우 일본 메이저 브랜드로 불리는 ‘유니클로’ 매출이 역 신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 브랜드 ‘탑텐’은 10% 이상 신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유니클로 외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데상트’ 등을 들며 백화점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대전의 대표적 백화점인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프레시안(김수미)

더구나 아사히·기린 등 일본맥주 등을 판매하는 식품관도 공사에 들어가 현재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인한 백화점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시세이도나 SKⅡ 등 화장품 매출 비중도 큰 편이 아니어서 백화점 매출에 타격이 갈 정도로 영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대체 상품이 있는 만큼 백화점 매출 감소 폭이 커질 만큼 일본 상품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대전점 관계자는 “일본 상품군 매출은 시스템적으로 브랜드별 세부내역 수치 확인이 어려워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전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야별 일본 기업 관련 매출이 줄고 국내 기업 매출이 오르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며 “이는 현재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일본 물품 불매운동 리스트까지 나오는 만큼 다방면에서 기업 매출과 관련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충남, 개인 소비자·사업장 '안사고 안판다'…작은 의지 들불처럼 번져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일제불매 운동이 충남 지역사회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나 지자체 등의 주도가 아닌 개인이 모여 점차 대규모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지역 지역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 온라인 모임에서는 일찌감치 일본제품 불매를 독려하는 글들이 수십여개 올라오면서 불매 운동을 앞장섰다.

이들은 '사지말자' '쓰지 말자'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분야별로 나눈 일제불매품목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이 일제불매를 선언하고 나서자 골목상권 유통업계도 자발적으로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아산시 좌부동의 한 슈퍼마켓은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이 담긴 충정의 고장이다. 과거사 반성없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강력히 규탄하고 일본산 제품을 당분간 판매 중단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천안과 아산지역 500여개 슈퍼마켓으로 구성된 충남 천안슈퍼마켓 협동조합도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팻말을 걸고 일본제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개인과 골목상권이 무서운 기세로 일본제품 불매를 확대하자 오히려 백화점과 마트 등의 대형 유통업계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전국망을 가진 대형 유통업계는 일본제품 판매 중단을 지역에서 결정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지역의 대형 유통업계는 눈에 띄는 매출 하락은 없었지만 이처럼 장기간 불매운동이 계속되면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들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난색을 표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본불매운동에 따른 거래처 발주량 감소가 나타나 이에 대한 피해 장기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남지역본부가 일본 수출 규제 관련 중소벤처기업 129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3%가 전년대비 거래처 발주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들 중 10%이상 발주물량이 감소한 기업은 59%, 20%이상 감소한 기업도 41%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중 일부는 일본 수출규제보다 국내 대기업(삼성, LG등)의 투자축소로 인한 반도체, 디스플레이시장 자체의 침체로 중소벤처가업의 타격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충남지역본부는 현재 규제초기상황이라 중소벤처기업까지 본격적인 영향을 끼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소기업 지원에 만전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배동식 충남지역본부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업체가 많은 충남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일본 수출규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번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충남지역 관련업종 지원예산 배정 확대를 요구하고, 관련 기업들이 무담보, 신용으로 정책자금을 신속히 지원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일본제품 매출 20% 감소

▲현대백화점 충청점 전경. ⓒ현대백화점 충청점
충북지역에서도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입점한 대표적인 일본 의류제품의 매출이 20% 급감하는 등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입점한 일본계 의류점 A 사는 그동안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해 왔으며 올해도 약 5%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일본의 경제 보복이 촉발한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관계자는 “A 사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일본계 브랜드로 일산 킨텍스와 충청점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며 “일본의 경제 보복이 시작된 지난달 후반이후부터 매출이 줄기 시작해 이달에는 20%나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청점에는 A 사가 대표적인 일본계 브랜드며 기타 복합품 매장의 판매 현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현재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점점 확산되고 있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 내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농협충북유통과 수퍼마켓협동조합 등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농협충북유통 관계자는 “지난 8일부터 일본산 맥주 판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제품별로 확인되는 품목이 있으면 그때마다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도 “지난 17일부터 전국회원들이 일본산 맥주와 담배 판매를 중지했다”며 “다른 품목들도 점주들이 자발적으로 판매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들 업체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해소될 때까지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17일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청주 성안길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철흠 충북도의원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도 불매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의회 이상식 의원은 지난 19일 도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넘어 새로운 대일(對日) 인식을 확립해야 한다”며 “전범 기업과의 수의계약 제한은 물론 해당 제품 사용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노사모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도 지난 19일 성안길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일본제품 불매운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26일 성안길에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며 “참석을 희망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충북 청주시의회가 23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청주시의회

충북 청주시의회도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 23일 의회동 건물 앞에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본 정부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와 적반하장식의 외교적 행태를 강하게 규탄했다.

하재성 청주시의회의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자유무역협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질서에 위협이 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85만 청주시민들과 함께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지난해 우리 대법원이 일본 기업들에 내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발동했다.

이어 조만간 미국, 한국 등 27개 우방국에 적용했던 ‘화이트리스트’에서도 제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규제 품목 확대와 규제 장기화 등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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