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테러범 중 한 명으로 체포되어 재판중인 무크라스가 사담 후세인이 체포된 후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도중 기자들을 향해 외친 말입니다.
아랍권뿐 아니라 이슬람문화권 전반에서의 부시에 대한 반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입니다. 외신을 통해 이라크의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그 시간, 인도네시아의 상업TV인 ‘채널7’은 후세인의 사진과 비디오 자료를 내보냈습니다. 가족과 함께 찍은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 딸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 외교사절과 정답게 환담하는 모습들.
미국이 후세인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편집해 보여주며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 노력하듯, 무슬림들은 후세인의 지극히 평범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해 미국의 언론과는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슬람의 방송은 이렇듯 의도적으로 후세인의 온화한 모습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을 은근히 조롱합니다.
백악관은 후세인을 체포함으로써 재선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을지는 몰라도, 미국민들은 여전히 테러의 위협 속에서 노출된 채로 상당 기간 살아야 할 겁니다.
이슬람교에서 수염은 상당히 중요한 '남성성'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집권을 하자 제일 먼저 취한 조치 중 하나가 면도를 금지한 것이었고,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수염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서방과의 교류로 면도가 일반화되었다지만 어쨓든 무슬림의 남성들은 콧수염이 되었건 턱수염이 되었간에 덥수룩한 수염은 아니라도 수염을 기르는 것이 일반화된 관습입니다. 그런데 미군이 후세인의 수염을 면도해 버렸으니…
미국의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이미 상당수의 무슬림들은 후세인을 모욕함으로써 자신들을 조롱하려 한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제 곧 극렬 원리주의 이슬람폭력단체들은 곳곳에서 미국시민들을 공격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갈 겁니다. 발리의 매리엇 호텔에서의 폭탄테러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서방에 대한 공격이 주춤한 이유는 미국의 대테러 정책이 성공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들끼리의 내분 때문인 면이 더 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8월의 매리엇 호텔의 폭탄테러의 목표는 서방의 시민들이었는데 정작 대부분의 피해자는 인도네시아의 무슬림이었습니다. 1백50명이 넘는 부상자와 사상자중 외국인은 단 4명.
이곳 경찰의 말을 인용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무장세력들은 정작 목표로 했던 외국인이 아닌 자국민이 피해를 입은 것에 서로 갈등하고 있으나, 이제 그들간의 갈등이 조정되어가고 새로운 방법으로 서방의 외국인을 공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제보되었다고 했습니다.
전세계의 이슬람무장세력은 새로운 방법, 보다 효과적이고 극적인 방법으로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지 미국의 정책이 성공을 거두어 그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 게 아닙니다.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간에 이슬람무장세력은 이라크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미국시민에 대한 위협을 정말 지겹도록 줄기차게 계속할 겁니다.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있습니다. 부시가 "테러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아프간에 이어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는데, 어째서 테러 위협은 날이 갈수록 더 커질까요? 부시가 의도했던 테러위협 제거가 어떻게 테러위협의 증가라는 정반대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러시아 속담에 "경험은 바보에게 있어 가장 좋은 학교이다"라는 말이 있다던데, 어떤 바보는 경험을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를 못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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