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전 세계 선박에 대한 새로운 환경기준의 시행에 앞서 탈황설비(SOx Scrubber)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확대에 본격 나섰다.
‘IMO 2020’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IMO 2020은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강화된 환경 규제로,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탈황설비를 장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규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박이 대기로 내뿜는 황산화물(SOx) 배출량의 저감이다.
황산화물은 3대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산성비 및 미세먼지를 유발한다. 선박의 연료는 자동차 경유 대비 황 함유율이 높아, 동일 양의 연료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은 선박이 자동차보다 약 3,500배 많을 만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다.
IMO 2020을 만족하는 방법으로는 탈황설비 설치, 저유황연료 사용, LNG연료 대체 등이 있다. 이 중 선박용 탈황설비는 고유황연료유의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90%가량 저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저가 고유황연료유(HSFO, High-Sulfur Fuel Oil)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올해부터 5년간 1만 2천 척 이상의 선박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탈황설비 강재는 통상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6Mo(6몰리)’강을 사용하는데, 포스코가 개발한‘S31254’강 역시 6Mo강 중 하나로 포스코의 월드톱프리미엄(World Top Premium) 제품이다.
지난해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되어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가 국산화함으로써 8개월 이상의 긴 납기가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또한 포스코는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사용 경험이 적은 고객사들을 위해 용접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용접기술은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최종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S31254’강에 최적화된 조건의 용접 기술, 용접 재료 등을 파악하고 고객사를 수시로 찾아 용접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가 극저온용 고망간강를 통해 친환경 LNG연료선박, LNG저장탱크 핵심소재 국산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선박용 탈황설비(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제공)
▲포스코 극저온용 고망간강으로 제작된 실증용 육상LNG저장탱크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포스코가 세계최초로 독자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육상LNG저장탱크의 소재로 사용 승인했다.
승인받은 고망간강은 –196℃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강재로 기존 소재인 니켈합금강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이 LNG탱크 시장에서 니켈합금강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고망간강 소재의 육상LNG저장탱크 사용 승인은 민관이 협력하여 국산 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한 모범사례이다. 포스코는 2008년부터 고망간강 연구를 시작해 2013년 양산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안전공사 등은 고망간강을 제조기준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규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기술 컨설팅을 제공했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전세계에 LNG탱크 890기와 LNG추진선 4,7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고망간강을 국내외 소재규격 및 제조기준으로 등재를 확대하고 LNG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극저온 고망간강은 2014년에 한국산업표준(KS),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미국재료시험협회(ASTM)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소재규격으로 등재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육상압력용기(KGS AC111)와 선박 LNG저장탱크(IMO Interim Guidelines) 소재로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2017년에는 LNG추진선인 그린아이리스호의 연료탱크에 고망간강이 적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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