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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황우석한테 휘둘릴 것인가"

[기고] "황 교수는 국민을 볼모 삼지 말아야"

황우석 씨는 오늘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의 공식적인 발표 이후 또 대국민 기자회견을 했다. 예상되었던 일이지만 진솔한 사과보다는 변명과 자기 과시로 일관한 내용이었다. 이미 과학자 사회의 사망선고를 받은 과학자가 아직까지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국민을 볼모로 해서 현재의 어려운 처지를 모면하려는 일에 언론은 다시 동원되는 우를 범했다.

언론이 당초 황 씨의 연구를 과장하고 포장해서 지금처럼 사태를 부풀렸다는 사실은 많이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논문의 조작이 드러난 이후에도 언론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

황우석 씨와 그 연구진의 동정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바꿔치기', '원천기술'이니 '6개월 내 재연'과 같은 수사가 역시 판을 쳤다. 심지어는 과학자 사회에서 논문의 결과 조작이 비일비재 일어나는 일쯤으로 보도한 매체도 있었다. 재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설문 응답자가 3분의 2에 이르는 것을 보면 결국 국민들은 연구의 진실성은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유능한 과학자에게서 학문적 기회를 박탈하는 것만을 아쉬워하는 착시 현상을 갖게 되었다.

살인 사건 수사 과정이 중계되는, 〈박수칠 때 떠나라〉는 제목의 영화에서와 같이 언론은 모든 관련된 사항을 낱낱이 보도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의 발표와 황우석 씨의 기자회견을 같은 비중으로 보도해야 방송의 공정성을 살리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는 것이 건강을 해친다는 뉴스와 담배를 피워야 건강이 좋아진다는 뉴스는 같은 비중으로 보도될 수 없는 것이다. 배경 정보로 볼 때 어떤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 판단해야 하고 그런 뉴스만 보도해야 할 의무가 언론에는 있는 것이다. 기사의 분량과 편성 방식은 언론사가 그 기사에 얼마만큼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인지를 알려준다.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의 최종 발표로 황우석 씨는 과학 논문의 결과를 조작한 것이 확실해졌고 오늘 아침 전격 압수 수색이 실시된 것처럼 현재 황우석 씨는 피조사자 신분이다. 혐의자의 변명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사는 혼란만 가중시킨다. 언론에서는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는 모호한 태도를 더 이상 갖지 말기 바란다. 뉴스로서의 가치가 있다면 녹화 후 중요한 언급만은 한 꼭지로 다루어야 하고 이와 관련된 비판적인 내용도 함께 방영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공정성을 살리는 일일 것이다.

다른 기관들도 더 이상 황우석 씨의 기자회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피츠버그 대에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섀튼 교수의 인터뷰가 금지되고 조사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대학의 대변인을 통해서 공표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서울대학교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피조사자의 변명을 손을 놓고 지켜보는 꼴을 당했다.

현재 황우석 씨가 교수 신분이라면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의 공신력을 해치는 어떠한 언행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사전 경고하여야 했고, 최소한 서울대학교 연구원들이 오늘처럼 황우석 씨의 증인으로 동원되는 사태는 막아야 했다.

또한 생명윤리의 주무기관인 보건복지부에서는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황우석 씨 연구진의 배아 생성기관 자격과 서울대학교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IRB)의 기능을 즉각 정지시켜 난자를 이용한 실험을 금지시킴은 물론 재연이니 원천기술이니 하는 '헛소리'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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