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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모범국 '스웨덴', 제2의 체르노빌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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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모범국 '스웨덴', 제2의 체르노빌 될 뻔했다"

[기고] 한국의 원전, 과연 안전한가?


최근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원자로 네 기가 일제히 운전을 중단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스웨덴 포스마크 원자로에서 정전 사태로 원자로가 녹는 '멜트다운(meltdown)'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에너지전환' 이필렬 대표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최악의 사고'가 될 수 있었을 뻔한 이번 스웨덴의 사고에 왜 한국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는지 안타깝다면서, '원자력 안전 불감증'에 걸린 한국 정부와 원자력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 언론들은 체르노빌 참사에 근접한 사고라며 이 스웨덴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이필렬 대표의 기고를 통해 이번 스웨덴 원전 사고의 상황과 그 교훈을 살펴본다. <편집자>


'제2의 체르노빌 사태' 될 뻔한 스웨덴 원전 사고
▲ 스웨덴 포스마크 원자력 발전소. ⓒ프레시안

한국 정부와 원자력산업계에서 원자력 모범국으로 추켜세우던 스웨덴에서 원자로 네 기가 동시에 운전을 중단했다. 포스마크 원자로에서 정전이 일어나 전력 공급이 중단된 후 예비 디젤발전기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 그린피스의 발표에 따르면 포스마크 원전은 전력 공급이 정상을 되찾기까지 20분 동안 통제가 안 되는 상태에서 돌아갔다고 한다.

포스마크 원전이 속해 있는 스웨덴 최대의 전력회사 바텐팔의 원자로 건설 책임자는 이번 일에 대해 체르노빌 참사 이후 최대의 원전 사고라고 말했다. 스리마일 섬과 체르노빌 원전 참사를 불러온 이른바 '멜트다운'으로 번질 수도 있는 사고였다는 이유에서다.

원자력발전소에 전력공급이 끊어지면 즉각 예비 디젤발전기가 돌아가야 한다. 수천 도까지 올라가는 핵연료를 식혀줄 냉각수가 즉각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냉각수가 몇 분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핵연료에서 이상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이는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포스마크 원전에서는 네 개의 디젤발전기 중에서 두 개밖에 돌아가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핵연료에 냉각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운전이 정지되고 비상냉각장치가 돌아갔다.

원전에서 정전이 일어났을 때 디젤발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위험은 상존한다. 이러한 일은 체르노빌 원전에서도 일어났고, 2004년 독일에서도 일어났다. 수년전 뉴욕을 포함한 미국 동북부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났을 때 미국의 원전도 그런 위험에 노출되었다. 다행히 예비발전기가 제대로 돌아가서 사고나 고장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당시에 나는 어느 칼럼에서 이러한 위험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의 원전 관련자는 한국에서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스웨덴보다 결코 낫지 않은 한국, 왜 그렇게 자신하나?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원전이 스웨덴의 것보다 안전성 면에서 더 나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와 원자력업계는 영광, 울진, 월성, 고리에서 돌아가는 원전의 안전성을 너무 확신하는 것 같다. 항상 안전하다고만 말하지, 외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우리 원전이 그럴 경우 안전할 것인지 점검 좀 해야겠다는 말 한마디 없다.

스웨덴에서는 포스마크 원전에서만 사고가 일어났지만 다른 3개의 원전도 운전을 중단했다. 포스마크에서 사용된 예비발전기와 동일한 종류의 발전기가 그곳에도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들 발전기가 정상으로 작동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정밀 검사 중이다.

스웨덴 정부나 원전 관계자들은 자기 원전의 안전에 대해 한국의 동종업계 종사자들보다 확신이 덜한 것 같다. 그들은 아마 부적합한 재료를 사용해서 복수기에 부식이 일어났다면 동일한 재질이 들어간 원전을 모두 정지시키고 정밀검사를 실시했을 것이다. 보완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내려지면 아마 복수기 교체지시가 떨어질 것이다.

원전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몇 차례 예고 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예고 없이 닥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 우리 원전의 안전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확신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스웨덴에서 사고 후 하루 20억 원의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정밀진단을 위해 네 기의 원자력 발전소 운전을 중단한 것에서 우리도 교훈을 얻어야 한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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