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이뤄진 '남북대결'. 그러나 '난적' 북한도 20년만의 금메달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안고 있는 한국의 상대는 아니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김치우, 염기훈, 정조국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2일 오후 10시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벌어지는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의 4강 상대는 9일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물리친 이라크다.
이날 베어벡호는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지난 조별예선과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대1 월패스 등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득점 장면들을 연출했고,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도 한결 나아졌음을 입증하며 금메달의 부푼 꿈을 이어갔다.
베어벡호는 경고 누적으로 1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박주영을 제외하면 지난 6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과 동일한 선발 엔트리로 북한전에 나섰다.
박주영의 빈 자리는 정조국이 메웠고, 염기훈과 이천수가 좌우 공격라인에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드 진영에는 김두현, 이호, 오장은이 나섰고 김치우, 김치곤, 김진규, 오장은이 포백 라인에 위치했다. 또 김영광이 골잡이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3분 김진규의 장거리 프리킥 슈팅을 시작으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나갔지만 전반 12분과 15분 북한 공격의 핵심 요원들인 김성철, 김영준의 위협적인 돌파와 슈팅에 직면해야 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한국의 몫이었다. 첫 골의 주인공은 왼쪽 수비수 김치우였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천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린 슈팅을 북한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치우가 왼발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 왼쪽 모서리에 볼을 꽂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베어벡호는 3분 뒤 추가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침투하며 이천수와 2대1 월패스를 주고 받은 뒤 순식간에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재치있는 왼발 슈팅으로 팀에 2번째 득점을 안겼다.
한국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정조국은 후반 12분 염기훈의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받아 문전에서 방향을 살짝 바꾸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3번째 골을 기록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북한은 후반 들어 정수혁, 장평일, 리준일 등을 투입하며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국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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