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노동자 때려잡기, 용역깡패, 손해배상, 해고…. 죽어라 죽어라 하면서 노동자를 탄압한 결과가 이처럼 노동자들이 세상을 등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세상을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노동자를 탄압하여 죽음으로 내몬 자본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탄압을 지속하고 있으며, 죽어간 노동자의 가족과 동지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안타깝게 '살려내라'고 외쳐대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죽음을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더 이상 죽음을 선택하지 않게 함께합시다. 힘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 작년 희망버스에서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출발해 봅시다. 노동자에게 절망의 씨앗을 희망의 씨앗으로 바꿔주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철탑에 오르고 죽음을 선택하는 노동자들의 외침이 헛되지 않게 이제 하나 된 연대를 보여주고 살인적 노동 탄압에 맞서 전진합시다.
정권 교체 실패에 절망하며 5년을 아파하며 지낼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외침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한목소리 한 몸이 되어 함께합시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의 투쟁에 희망버스가 함께하였고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작년 뜨거웠던 여름, 버스에 희망을 싣고 달리던 동지들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입니다. 저는 세상에 아무리 외쳐도 들어주지 않는 노동자의 목소리에 미칠 것 같아 죽음을 각오한 농성을 시작했고, 지금도 매서운 겨울바람에 영하 10도를 넘는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지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산산이 부서지는 마음에 동지들의 희망이 필요합니다. 죽음 앞에 절망하고 있는 한진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필요합니다.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만이 아닙니다.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 파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자본의 살인적 탄압에 맞서 투쟁을 외치고 있는 노동자들은 혼자 서 있는 것이 아니며, 연대의 힘과 희망이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등 철탑 위에 있는 노동자들과 노조 탄압에 맞서 온몸을 던지고 있는 유성기업 노동자들, 그리고 투쟁하는 다른 노동자들에게 힘을 줄 것이며, 죽음의 행렬을 막는 힘이 되고, 철탑 위의 노동자들을 무사히 땅에 내려오게 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친구와 가족을 잃은 노동자들의 슬픔이, 하염없이 울부짖는 통곡소리가 이곳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노동자들의 눈물이 비가 되고 눈이 되어 내리는 것 같습니다. 힘들어하는 마음이 싸늘한 바람이 되고 얼어붙은 마음이 추위가 되어 겨울나기를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희망이라는 따뜻한 마음으로 통곡하는 노동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든든한 옷이 되어 따뜻한 봄날을 맞을 수 있도록 함께합시다.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가 거대한 목소리가 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외쳐 봅시다. 희망이란 단어 속에 '승리'와 '함께 살자'는 외침을 담아 다함께 크게 외쳐 봅시다. 죽음의 행렬을 막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철탑 위에서, 굴다리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보여줍시다.
자본과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연대의 힘을 모아, 하나로 모아 힘차게 전진합시다. 노조 파괴와 맞서 싸우고 있는 유성 노동자들도 함께할 것입니다. 작은 것을 큰 것으로, 작은 희망이 거대한 승리의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더 이상 노동자 탄압에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 그날을 위해 함께하겠습니다. (동행 문의는 010-9667-0030)
유성기업 아산공장 굴다리에서 홍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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