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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상군 투입 검토

보수파 "공습엔 한계 있다" 속전속결 주장

4주째 공습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미국이 아프간 전면 침공을 비롯한 미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국내에서는 벌써부터 아프간이 제2의 베트남이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과연 미국이 지상군 투입을 단행할지, 단행한다면 조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달말부터 미·영 등 서방언론에서는 미 지상군 파견에 관한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예컨대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10월 31일 미군이 내년 봄 아프간 전면 침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겨울동안 간헐적 공격과 특수군에 의한 작전 수행으로 경험을 쌓은 다음 내년 봄 전면전을 통해 전쟁을 종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도 이날 본격적인 미 지상군 투입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베트남전 참전이 경험이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일부 보수파 인사들은 '지상군 투입 없이 이 전쟁은 이길 수 없다'면서 벌써부터 지상군 투입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영국의 가디언도 지난 달 30일 미군이 원활한 군사작전 수행을 위해 아프간내 기지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미 국방부는 최근 대규모의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군사전문가들도 지상군 투입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인 것은 거의 분명하다는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게 된 것은 물론 오랜 공습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군사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습과는 달리 지상군 투입은 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지상 병력을 아프간에 배치하는 행위는 아프간을 중심으로 다른 무슬림 세력들이 뭉쳐 반미 연대를 이룰 가능성을 높이고 보복전쟁 자체를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장기전으로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군사작전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지상군의 파병 없이는 탈레반 정권을 완전 전복시킬 수 없으며, 알 카에다 조직도 뿌리 뽑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미 해군전 대학 전략·병력편성학 교수 매커빈 오웬스는 "북부동맹군의 지상군만으로는 결코 탈레반 전복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민병대를 당장 섬멸시킬 수 있을 것처럼 호언장담하던 북부동맹 반군은 카불에 접근하지도 못했다. 미국은 정치적으로 러시아권에 가깝고 아프간 내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열악한 북부동맹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지상군을 통한 전면전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작전계획 등이 밝혀진 것은 없다. 국방부 관리들도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한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국방부내에서도 지상군 투입규모, 대외적인 명분설정, 전면전 시작 시기 등을 두고 논란이 분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이 이는 이유는 탈레반 정권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며, 정권이 얼마나 끈질기게 버틸 것인가에 대해 내부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지상군이 파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부동맹을 주로 한 아프간 내 반군과 미 지상군 특수부대 사이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 정권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대한 전면 공세의 일부로 3만명 수준(1~2개 사단)의 소규모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비교적 소규모의 지상군으로 카불 등 주요도시를 봉쇄해 아프간 내 저항세력의 도시 접수를 지원하는 한편 미군 특별기습부대의 테러리스트 조직 진압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물론 이 시나리오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소규모 지상군과 저항세력과의 연합작전은 탈레반 정권 전복보다는 아프간 국민의 저항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며 이번 전쟁은 걸프전과는 달리 '질질 끄는 지저분한 전쟁'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한 베트남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탈레반 전복과 테러리스트 조직 발본색원을 통한 친미정권 수립이라는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만~1백만명 규모의 지상군이 투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탈레반 정권이 나름대로 장기전에 대한 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공습이 몇 주 동안이나 진행됐지만 아직 탈레반 정권 내부에서 분열움직임이 관찰되지 않고 있으며, 식량문제도 파키스탄의 허술한 국경관리 때문에 비교적 문제가 되고 있지 않다. 게다가 군사정권 특성상 대량의 무기와 연료를 비축해 놓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일단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미군이 뒷수습을 하기 위해서는 몇 년이 될지도 모르는 기간동안 아프간에서 발을 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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